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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NYT 발행인과의 회동을 공개하며 '가짜뉴스'를 비난했다

NYT 발행인이 곧바로 응수했다.

  • 허완
  • 입력 2018.07.30 11:05
  • 수정 2018.07.30 11:09
ⓒBloomberg via Getty Images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가짜뉴스‘로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 발행인과의 비공개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또다시 ‘가짜뉴스’를 맹비난했다.

그러자 NYT 발행인은 공식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비난이 ”분열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아서 그렉 설즈버거 NYT 발행인과의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백악관에서 뉴욕타임스 발생인 A.G. 설즈버거와 매우 좋고 흥미로운 미팅을 가졌다. 엄청난 양의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언론들, 그 가짜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슬프다!” 

ⓒAlex Wong via Getty Images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맹비난하는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물론,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보유한 워싱턴포스트(WP)를 지목하기도 했다.

트럼프 발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걸려 미친 언론들이 우리 정부의 내부적인 검토에 대해 보도할 경우, 이것은 저널리스트들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린다. 너무 비애국적이다! 언론의 자유에는 정확하게 뉴스를 보도해야 할 책임도 뒤따르는 것이다...

...우리가 달성하고 있는 엄청나게 긍정적인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내 정권에 대한 언론보도의 90%가 부정적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가 역대 가장 낮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죽어가는 신문산업의 반(反)트럼프 증오 세력에 의해 매도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사실을) 은폐하려고 해도 우리나라는 나의 리더십 하에서 위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나는 국민들을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일례로 망해가는 뉴욕타임스....

...와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는 심지어 매우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나쁜 이야기만 쓴다.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Gary Hershorn via Getty Images

 

그러자 NYT는 발행인의 공식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된 배경, 회동에서 오간 대화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동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 자리에는 NYT  논설위원실의 제임스 버넷 에디터도 동석했다.

아일린 머피 NYT 대변인은 ”이례적인 회동은 아니었다. NYT 발행인이 대통령을 비롯해 (NYT의) 보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주요 공적 인물과 그와 같은 회동을 가져온 오랜 전통이 있다”고 29일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머피 대변인은 회동 사실을 비공개(off the record)로 해달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요청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이 회동을 공개함에 따라 발행인도 회동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설즈버거 NYT 발행인은 성명에서 ”회동 요청을 수락한 내 핵심 목적은 대통령의 매우 우려스러운 반(反)언론 레토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나는 (언론을 비난하는) 그의 언어가 분열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말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이어 ”나는 그에게 ‘가짜뉴스‘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고 해롭지만, 저널리스트들을 ‘국민의 적’으로 지칭하는 것이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이 선동적인 언어가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미국 민주주의의 이상(ideals)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에 전파한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설즈버거 발행인은 ”저널리즘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NYT의) 보도에 불만이 있을 경우 당연히 그는 자유롭게 그것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을 나는 강조했다. 나는 NYT를 겨냥한 그의 공격 - 우리 보도가 불공정하게 느꼈다면 - 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대신, 나는 저널리즘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재고해 줄 것을 간청했다. 나는 그것이 우리나라에 위험하고 해롭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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