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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9일 15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7월 29일 15시 32분 KST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목욕을 한 뒤 보인 행동

뉴스1
자원봉사자들이 28일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를 목욕시키고 있다. 

″이렇게 멋진 강아지였어? 목욕하니까 더 매력적이네. 하하!”

잠깐 소나기가 내렸지만 폭염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던 28일. 동물권단체 케어가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시 내촌보호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웃음 섞인 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케어는 이날 남양주시 한 개농장에서 최근 구조한 개들을 대상으로 목욕봉사를 진행했다. 내촌보호소는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비롯해 대형견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목욕봉사에 나선 사람들은 먼저 개들과 친해지기 위해 간식을 주며 인사를 했다. 유기견 4마리를 키우고 있는 박소연씨(24)는 이전에도 개농장 봉사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익숙한듯 개들에게 ”만나서 반가워”라고 말을 걸면서 간식을 건넸다.

봉사자들은 본격적으로 개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견사에서 개들을 꺼냈다. 개농장에서 구조된 검은 개는 난생 처음 하는 목욕이 어색한지 잔뜩 움츠려 있기도 했다. 그러다 빗질과 마사지를 해주니 이내 긴장이 풀린듯 봉사자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좋아했다. 봉사자들은 밝은 모습을 보이는 개를 보며 ”아이, 예뻐” 등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뉴스1
자원봉사자들이 28일 대형견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한 목소리로 개농장 개들을 입양을 꺼려하는 인식이나 대형견이 무섭다는 선입견이 줄어들기를 기대했다. 캐나다 유학 중인 이성아씨(28)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끼를 먼저 입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외국 사람들은 쉘터(주거지)에서 큰개들도 많이 입양한다”며 ”대형견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의대생인 길혜인씨(21)도 ”국내에서는 소형견을 선호해서 대형견은 해외 입양을 많이 간다”며 ”대형견은 무섭다는 고정관념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형견인 리트리버를 키우고 있는 류상대 반려견 행동교정사(50)는 ”그늘막 하나로 버티는 개들을 보니 우리개는 행복한 개”라며 농담을 했다. 이어 ”사람들이 개를 키우지만 습성을 잘 몰라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며 ”반려견을 키우려면 견주가 교육을 받고 준비된 상태에서 입양을 해야 서로 행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농장 개들이나 대형견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입양은 거의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이성찬씨(34)는 ”이렇게 많은 개들을 보니 중성화 등을 통한 개체수 조절과 시설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며 ”또 사람들이 개를 쉽게 산다는 생각을 말아야 쉽게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남양주 개농장에서 임신상태로 내천보호소에 옮겨진 한 개가 최근 새끼들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