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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인데도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과 비슷한 이유

시작 시점이 중요하다.

ⓒ한겨레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월 날씨는 지난해보다 훨씬 덥지만 더위가 시작된 시점이 지난해보다 다소 늦은 탓이다. 업체들은 수요가 뒤늦게 몰리면서 휴가를 늦춰가며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29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25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에어컨은 2012년 150만대에서 2013년 200만대로 늘었으나 2014~2015년 150만대 정도로 떨어졌다. 그러나 더위가 본격화한 2016년 220만대, 2017년 250만대 등 2년 연속 최고기록을 세웠다.

에어컨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올해 더위가 지난해보다 좀 더 늦게 시작된 탓에 지난해 판매량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4~5월부터 더위가 시작돼 에어컨 등 수요가 매우 많았다”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더위가 늦게 시작돼,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컨은 설치가 번거롭고 가격이 비싸, 더위 시작 시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달 들어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에서 배달·설치까지 평균 닷새 정도 소요되며, 재고가 부족한 모델은 최장 2주일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은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 3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했지만 최근 들어 주문이 급증하면서 평일 잔업을 추가 편성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지난 2월 중순부터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고,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휴무 계획을 바꿔 일단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대유그룹 계열사인 대유위니아 등도 일찍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설치가 간단하고 신규 수요가 많은 서큘레이터와 이동식 에어컨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선풍기 판매 1위 기업인 신일산업은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경우 냉방효과를 높이는 서큘레이터 판매량이 26일 기준 35만여 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6% 늘었다고 밝혔다. 이동식 에어컨도 홈쇼핑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0%가량 늘었다. 신일산업은 올해 선풍기 판매량은 170만대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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