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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타들어간 녹색 들판…위성에서 본 유럽의 ‘불타는 여름’

덴마크 슬라겔세 지역의 올해 7월(왼쪽)과 지난해 7월 모습. ESA
덴마크 슬라겔세 지역의 올해 7월(왼쪽)과 지난해 7월 모습. ESA

올 여름 유례없이 일찍 시작된 찜통더위는 한반도만의 일이 아니다. 이웃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유럽 등 북반구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이번 찜통더위는 뜨거운 공기와 대기정체가 어우러지면서 비 소식까지 끊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영국이나 스웨덴, 그리스 등에서는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까지 겹쳤다.

유럽우주기구(ESA)가 올 여름의 `가뭄 폭염′ 피해 상황을 극명히 보여주는 위성 영상들을 공개했다. 위의 사진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Copernicus Sentinel-2) 위성이 촬영한 덴마크 최대의 섬 질란드의 슬라겔세(Slagelse) 지역 농지의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 모습이다. 들판이 녹색을 띠고 있는 사진이 지난해 7월 모습이고, 황토색 들판이 최근의 모습이다. 뜨거운 날씨에 비가 오지 않으면서 들판의 농작물들이 모두 누렇게 타들어갔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유럽우주기구는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유럽의 다른 많은 지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호 위성은 유럽의 경작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고해상도 사진을 실시간으로 보내오고 있다.

6월30일의 유럽. 녹색이 땅을 뒤덮고 있다.
6월30일의 유럽. 녹색이 땅을 뒤덮고 있다.
7월19일의 유럽. 20일새 온통 갈색으로 변해버렸다.
7월19일의 유럽. 20일새 온통 갈색으로 변해버렸다.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호 위성이 보내온 사진은 더욱 극적이다. 녹색 사진은 올 6월30일, 갈색 사진은 7월19일에 촬영한 것이다. 독일 북부와 덴마크, 스웨덴에 걸친 드넓은 지역이 불과 20일 사이에 풍요로운 녹색에서 메마른 갈색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올 여름 지구촌 폭염의 직접적 원인은 정체된 북반구 대기가 만든 ‘열돔 현상’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온실가스 누적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연출하는 다양한 지구 기후변화 양태의 하나일 것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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