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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보도 때문에 내부가 시끌하다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

종합편성채널 <엠비엔>(MBN)이 지난 24일 메인뉴스인 ‘엠비엔뉴스8’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타살설’을 보도하자 노조와 기자협회 등 엠비엔 내부 구성원들의 자성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보도 가치보다 시청률에 집착한 결과라며 담당데스크의 공식 해명과 재발 방지책, 즉시 사과방송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역시 지난 25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 객관성과 제20조 2항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조항, 27조 1항 품위유지 등을 적용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

 

ⓒMBN

 

한국기자협회 엠비엔지회는 27일 ‘엠비엔 보도의 기준을 묻고 싶다 시청률인가 보도가치인가’라는 성명을 내어 지난 24일 메인뉴스에서 방영된 <“아무래도 미심쩍다”…노회찬 타살설 ‘시끌’> 보도에 대해 “취재의 기본인 객관적인 사실 확인 등 ‘혹시 타살이 아니겠느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는 과정은 전혀 없었다”며 “경찰마저 투신 사망으로 인정했고 부검조차 실시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이 기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기사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지회는 이어 “기사 제작을 지시한 담당 데스크는 타살설 의혹에 대해서는 기자가 가져야 할 당연한 합리적 의혹이라고 주장했지만, 어떠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기사에 담으려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고 믿을만한 명백한 근거가 최소한 하나 이상 확인됐어야 마땅했다”고 짚었다.

또 지회는 “담당 부서 선임 기자와 취재 기자가 기사 작성 과정에서 ‘노회찬 타살설’이 기사가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담당 데스크는 이를 무시하고 큐시트 편성을 강행했다”며 “문제의 보도가 방영된 24일 해당 기사를 작성한 취재 기자는 데스크를 포함한 상부에 ‘기사화하기 어려운 내용이다’라는 점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지회는 타살설 보도가 자사의 ‘자살보도 준칙’에도 맞지 않고 회사 대표가 말한 공정성이나 신뢰도와도 대비된다며 “데스크들의 뉴스의 판단 기준은 ‘내용 또는 영상이 얼마나 자극적이냐’는 걸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노회찬 타살설’ 보도는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언론의 모습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엠비엔 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노회찬 타살설 보도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낳은 참사”라며 해당기사에 대한 즉각 사과방송, 시스템 개선 및 시청률이 아닌 엠비엔만의 의제설정에 집중하는 편성전략을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엠비엔은 그동안 경쟁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등 이슈를 주도하는 동안 언론으로서 우리 사회에 어떤 아젠다를 던졌는지 자성해볼 때다. 결국 엠비엔이 올려야 할 것은 시청률이 아니라 기자들의 취재력과 게이트 키핑 역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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