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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8일 10시 51분 KST

국회의원이자 노동운동가, 노회찬 동지는 모란공원에 잠들었다

그곳에는 전태일 열사와 문익환 목사. 그리고 김근태 전 의원이 있다

한겨레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있는 노회찬 의원의 묘역 옆에 어느 조문객이 선물한 새구두가 놓여 있다.

 

노회찬 의원이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27일 잠들었다.

이날 오후 4시께노 의원의 위패와 유골이 모란공원에 도착하자 “여러분 노회찬이 어디있습니까”라는 상여꾼들의 구슬픈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노 의원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엔 1000여명이 함께했고, 전라남도 광주와 경기도 고양시 등 전국 각지에서 10여대의 관광버스도 올라왔다.

오후 4시17분께부터 안장식은 시작됐다. 노 의원의 동생 노회건씨가 하관식을 위해 유골함이 쌓인 금색 보자기를 풀었다. 노씨는 형의 유골함을 꽉 끌어안으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노씨는 유골함을 안장한 뒤 주머니 속에서 흰색 천으로 쌓인 무언가를 꺼내 유골함 위에 소중하게 올려놓았다. 곧이어 부인 김지선씨가 유골함 위로 취토했고, 뒤이어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도 흙을 한 줌 올렸다. 이들이 유골함 위로 흙을 덮는 동안 추모객들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모두 오른손을 들고 눈물 속 합창을 했지만, 부인 김씨는 앞으로 두 손을 모으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겼다. 추모객들은 곳곳에서 오열했다.

 

한겨레
동생 노회건씨가 노회찬 의원의 유골함을 안장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호선 전 대표는 “나쁜 일이 있을 때 저희보다 먼저 나섰고, 좋은 일이 있을 땐 먼저 뒷걸음치며 양보했다”며 “이런 당신을 우리는 기억만 하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당신처럼 살 자신, 당신처럼 정치할 자신 가진 사람 많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고 한다. 정의당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채 정의당 전 공동대표는 “정의감 넘치는 고등학생, 시대의 아픔에 민감했던 대학생, 불꽃으로 쇠붙이 이어 붙이던 용접 노동자, 삼성 엑스파일로 의원직을 잃어도 다시 하겠다고 말한 노회찬 대표 잘 가십시오”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후 조문객들은 정의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 국화꽃’을 들고 헌화를 했다. 노 의원 묘역 근처에는 노 의원의 ‘영원한 조직실장’으로 불렸던 고 오재영 보좌관이 잠들어있고, 전태일 열사와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의 묘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