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7월 27일 18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7월 30일 15시 33분 KST

명절마다 일본의 며느리들이 고통받는 '며느리 하라(ハラ)'란?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

Nicolas McComber via Getty Images
해당 사진은 자료 이미지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추석 귀성은 싫어...아내를 괴롭히는 ‘요메하라(嫁ハラ)‘”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며느리‘를 뜻하는 ‘요메‘(嫁)에 영어 ‘허레스먼트‘(harassment)의 일본어 음차를 줄여 붙인 것으로 ‘며느리 괴롭히기’를 뜻한다. 

일본에서는 ‘하라‘라는 단어가 들어간 영어 조어가 널리 통용된다. 섹슈얼 허레스먼트를 줄여서 ‘세쿠하라‘(セクハラ)로 쓰고, 직장내의 권력형 괴롭힘 혹은 갑질을 ‘파와하라‘(パワハラ)라고 말한다. 대한항공 일가를 보도할 때 여러 번 등장했던 단어가 바로 ‘파와하라’다.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일본 최대의 명절 ‘오봉’은 8월 15일.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이 기간에 휴가를 내고 보통 전후 4일을 쉰다. 마음이 넉넉한 집은 여기에 주말까지 쭉 붙여서 열흘까지 쉬기도 하는데, 이 명절을 반달 여 앞두고 며느리들이 귀성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다루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기사를 읽어보면 한국의 며느리들이 겪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부 연애 상담소의 소장이 그간 상담 사례를 모아 쓴 이 글의 일부를 발췌해 설명을 붙이면 아래와 같다.

- 도쿄 도내에 사는 30대 카즈미(가명) 씨의 이야기

일본은 보통 오봉 기간에 2박 3일 이상 시댁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상’을 함께 해야 한다. 그런데 카즈미 씨의 시어머니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우리 방법이 있으니까”라고 말하며 집안일을 못하게 만류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부담스러워서 청소기를 돌리거나 옷을 널면 시어머니는 ”먼지가 남았다”, ”말리는 방법이 다르다”며 다시 한다. 시어머니는 ”도시에서 열심히 일하니까 여기서는 푹 쉬세요”라고 하지만 편하지 않다.

- 사이타마 시에 사는 30대 나미에(가명) 씨의 이야기

시댁에 얼굴을 비추면 시어머니는 ”어서 아이를 낳아 집안의 대가 끊기지 않게 해라”라고 말한다. 그러면 옆에 있던 시아버지가 ”요새는 ‘애를 낳아달라’는 말을 하면 세쿠하라(성희롱)다”라고 말한다.

- 도쿄 도내 네일 살롱에 근무하는 20대 리나 씨의 이야기

리나 씨는 인스타그램에 다수의 팔로워를 거느린 멋쟁이. 시댁에 갈 때 남편은 ”어머니가 화려한 패션을 좋아하지 않으니 수수하게 입어”라는 말을 남편에게 들었다. 그러나 귀성 첫날 밤 시어머니가 준비한 긴소매 파자마가 더워서 가져온 탱크톱과 반바지를 입고 부엌에서 시어머니와 마주쳤다. 다음날 ”몸이 차면 아이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요미우리 신문(7월 22일)

요미우리신문은 기사에서 ”‘괴롭힘’의 특징 중 하나는 가해자에게는 악의나 의도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남편들은 ”즐겁게 지내”라며 부부를 맞아주는 시부모님들에게 아내가 괴로운 감정을 가질 거라는 점을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