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페이스북이 미국 주식시장 역사를 새로 썼다. '하루 최대 폭락'이다.

저커버그 재산이 하루만에 18조원 증발했다.

  • 허완
  • 입력 2018.07.27 11:54
  • 수정 2018.07.27 12:00
ⓒChristophe Morin/IP3 via Getty Images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각)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하루 최대 폭락’(시가총액 기준)을 기록했다. 향후 몇 년 간 낮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페이스북 임원들이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날의 기록적인 주가 폭락으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재산은 하루 동안에만 거의 160억달러(약 17조9500억원)가 줄어들었다.

페이스북 CFO 데이비드 웨너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여러 해 동안 이익률이 낮을 것이라 밝히자, 최소 16곳의 증권사들은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 애널리스트의 표현대로 이 ”폭탄선언”은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페이스북은 지난 한 해 동안 프라이버시와 세계 뉴스 흐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종식시키려 애써왔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19.6% 하락한 174.4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8.96% 하락한 176.26달러로 마감됐다. 하루 만에 1200억달러(약 134조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트위터 시가총액의 4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매출 감소의 여파로 전날 9% 하락했으나, 상처입은 투자가들에게 있어 그건 끝이 아니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30%대 중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웨너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이렇게 밝혔다. 페이스북의 영업이익률은 현재 44% 수준이다.

페이스북이 보안과 유저들에게 프라이버시를 잘 보호하고 있음을 확신시키는 조치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에 비해 떨어진 수치다.

또 페이스북은 신흥시장 매출 성장과 프라이버시 우려의 영향을 덜 받은 인스타그램 앱을 통한 수입으로는 페이스북의 매출 성장 둔화를 메꿀 수 없다고도 밝혔다.

FANG으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 중 다른 기업들의 주식은 이날 페이스북 주가 폭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변동이 없었으며, 애플과 넷플릭스는 0.3% 정도 하락했을 뿐이었다. 아마존 주가는 7월 26일 장 마감 이후 있을 실적발표를 앞두고 2.8% 하락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페이스북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47명 중 43명은 지금도 페이스북에 대해 ”매수” 의견을, 2명은 ”중립”, 2명은 ”매도” 의견을 냈다. 이들의 페이스북 목표주가 중간값은 219.30달러다.

모펫네이던슨의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의 예측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새로운 경제적 현실이거나, 추가 규제 압박을 피하기 위한 공개적 자기 희생 행동”이라 했다.

저커버그는 순자산 1580억 달러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포브스의 실시간 데이터에 의하면 이는 세계에서 81번째로 부자인 일본 사업가 타케미츠 타키자키의 재산과 맞먹는 액수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롱보우 어셋 매니지먼트의 CEO 제이크 달러하이드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객들의 계좌에서 페이스북 주식 비중을 조금씩 줄여왔다. 달러하이드는 페이스북을 3년짜리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페이스북은 기술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FAANG에서 F가 페이스북이다. 하지만 10년 뒤 페이스북이 지금의 마이스페이스처럼 되고, 다른 것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제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