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심상정이 故 노회찬 영결식에서 전한 '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

심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어갔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7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국회 영결식에서 고인을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라고 부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어 내려갔다.

심 의원은 ”생각할수록 자책감에 서러움이 밀려온다”며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다. 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친다”고 말했다.

이어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다.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렇게 역사와 국민의 부름 앞에서 주저 없이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지 않나. 이제 우리의 뜻을 국민들께서도 널리 공감해주시기 시작한 이때, 이렇게 황망하게 홀로 떠나시니 원통하다”며 ”당신 없이 그 많은 숙제를 어찌 감당해야 하나”라고 밝혔다.

ⓒ뉴스1

이어 ”그러나 이제 슬픔을 접으려 한다.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며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이다. 저와 정의당이 그 유지를 가슴깊이 아로새기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다”며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상상할 수 없다.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심 의원은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한다.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다”며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다.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 싶다’는 말은 아끼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며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노회찬 대표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국민들과 함께 소탈하고 아름다운 정치인 노회찬을 영원히 기억하고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진보 #영결식 #조사 #심상정 #노회찬 영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