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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1만 가구를 나흘간 단수되게 만든 공무원들의 거짓말

예고도 없이 물이 나오지 않았다

ⓒMBC/captured

지난 18일 오후부터 평택시 청북, 안중, 포승 3개 지역의 약 1만 가구에는 물이 나오지 않았다. 예고도 없었다.

식당가는 문을 닫았고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등에선 난리가 났다. 당시 SBS의 보도를 보면 병원에선 아기를 씻기고 젖병을 삶기 위해 생수를 사다 썼다. 양계장에서는 닭들이 더위를 먹고 폐사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왔다갔다 하는 폭염 속에서 씻을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단수가 지역에 따라 가장 길게는 나흘 동안 이어졌다.

공무원들은 원인을 두고 거짓말을 했다. 20일 평택시는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물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한국일보 등은 ”평택이 팔당 광역 상수도 말단에 위치해 송수관로 중간에 위치한 타 지자체의 물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물 공급량이 달린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장 탓도 했다. ”평택의 삼성전자 고덕단지에서 시 전체 하루 사용량의 5분의 1에 달하는 4만3천 톤의 물을 쓰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공업용수가 아닌 상수원을 사용하다 보니 물 부족 현상을 빚었다”고도 발표했다.

그러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7월 들어 평택시 전체를 충당하기에 넉넉한 하루 평균 21만톤 이상의 광역 상수도를 꾸준히 공급해 왔으며, 삼성전자에서 사용하는 상수원은 이번 물 부족 현상을 빚은 상수원 관로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진짜 이유는 태만이었다. MBC의 보도를 보면 ”노후화된 가압시설이 고장 나 물을 각 지역에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게 물 부족 사태의 이유”였다. 담당 공무원들이 2년 동안 가압시설을 관리하지 않은 사실이 들통날까 봐 물이 부족하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지난 25일 정장선 평택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 원인 발표가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시장은 ”시청의 담당 공무원들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현재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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