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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종로 호프집을 깜짝 방문했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행사였다.

ⓒ뉴스1

″다들 좀 놀라셨죠? 저는 오늘 아무런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고 오로지 근로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 구직자와 경력 단절 여성 구직자, 아파트 경비원인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음식점 대표, 서점 대표, 도시락 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들 등 우리 사회의 경제 주체들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의겸 대변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도 함께 했다.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문 대통령의 만남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문 대통령의 참석을 알게 된 이들은 문 대통령이 호프집에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생각하셨을텐데 제가 보안과 경호 문제 때문에 일정을 미리 알릴 수 없었다”며 ”지난 대선때 대통령과 소통을 잘 하겠다, 퇴근길에 시민들을 만나겠다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맥주 한잔 하면서 세상사는 이야기 이렇게 가볍게 나누기로 했는데 요즘 최저임금, 노동시간, 또 자영업 그리고 고용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가 되는 그런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부 장관에게 하려고 했던 말씀들을 하셔도 되고, 제가 대통령이니 그 밖에 다른 분야, 세상 사는 이야기, 서로 다른 생각들을 말씀해주셔도 괜찮다”며 ”편하게 말씀해 달라”며 이야기를 청했다.

음식점주 대표로 참석한 이종환씨는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 다 대통령께서 ‘아’끼고 ‘사’랑해 주십시오. 아싸!”로 건배 제의를 했다.

23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해온 이씨는 문 대통령에게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저근로자만도 못한 실적이라 종업원 안쓰고 가족끼리 하려고도 한다”며 ”그러다보니 일자리 창출도 국민들이 봤을 때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일본같이 대를 이어 성장시키면 좋은데 그게 굉장히 아쉽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무엇이 바뀔 것인가’라는 물음에 ”퇴근 때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잔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시국도 논하면서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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