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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녹음 테이프를 공개한 진짜 이유는 이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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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7월 24일에 트럼프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테이프를 공개했다. 이는 코언이 검사들과 협상하겠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테이프에는 트럼프의 가장 충성스러운 해결사로 알려졌던 코언과 트럼프가 전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어떻게 돈을 줄 것인지를 의논하는 대화가 담겨있다. 2016년 대선을 몇 주 앞둔 시점에서 나눈 대화였다. 그후 맥두걸은 자신과 트럼프가 한동안 불륜 관계를 가졌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를 부인했다.

코언은 몇 달째 은행과 인터넷 뱅킹 금융 사기 및 선거운동 자금 조달 위반 혐의로 연방 범죄수사를 받고 있다. 코언의 법무팀이 공개한 이번 테이프는 FBI가 4월에 코언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 중 하나다.

이 테이프 공개(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코언의 “대중적 지위를 개선하고 솔직해 보이게 할 수 있으며, 이는 재판을 받게 될 경우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코언이 알고 있는 사실을 털어놓는 조건으로 양형 거래를 하고 싶어하는 검사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듀크 대학교 법학교수 도널드 베스킨드는 말했다.

코넬 대학교 부학장 겸 법대 교수인 젠스 데이비드 올린은 이 테이프는 코언이 트럼프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으며 연방 검사들에게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코언의 변호사인] 래니 데이비스로서는 코언의 상황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싶어한다.” 올린의 말이다. 그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크게 보았을 때 코언은 큰 잘못이 없으며 증언할 거리가 아주 많다는 걸 검사들에게 설득시키고 협상하는 것”이다.

한떄는 대통령을 위해서라면 총알이라도 맞겠다던 코언은 이번 달에 이젠 자기 몸조심부터 하고 있다는 조짐을 보였다. 7월 2일에 방송된 ABC의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언은 “가족과 국가를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7월 25일에 ABC의 ‘굿 모닝 아메리카’에서 코언은 혹시 있을지 모를 형사 기소에 대해 더 이상 트럼프에게 사면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언은 연방 검사들과] 협상을 할 것 같다. 다른 식으로 전개될 수 있는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올린의 말이다.

2016년 대선 선거운동의 러시아 개입에 대한 특검이 진행 중인 지금, 트럼프가 사법 방해로 보일 수 있는 사면 조치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코언이 법적 전략을 바꿨으리라고 올린은 보고 있다.

테이프가 공개되자 트럼프는 대체 어떤 변호사가 의뢰인을 녹음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슬프다!”고 트위터에 쓰기도 했다.

대체 어떤 변호사가 의뢰인을 녹음하는가? 정말 슬프다! 이게 최초인가, 전례가 없는 일인가? 내가 아마도 긍정적인 말을 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테이프가 툭 끊기는가? 다른 의뢰인과 여러 기자들 역시 녹음되었다고 들었다. 사실일까? 너무 나쁘다!

변호사가 의뢰인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네 명의 변호사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나 대화에 참여한 측 중 한 측이 동의할 경우 녹음은 뉴욕 등 여러 주에서 합법이다.

“변호사로서 나는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아메리카 대학교의 형사 행정학 클리닉 소장 비니 밀러의 말이다.

CBSCNN은 코언의 녹음 공개는 트럼프의 법무팀이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비밀 유지 특권을 무시한 것이라 보도했다.

페이스 대학교의 법학 교수 존 험바크는 변호사가 녹취 목적으로 대화를 녹음할 수 있으나, 의뢰인이 녹음 사실을 몰랐다는 건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의 이익보다 의뢰인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관리자의 의무가 변호사에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의뢰인 몰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변호사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화를 녹음했다면, 그건 결코 의뢰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게 아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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