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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연수입 9천500만원' 가짜 뉴스에 닌자 마을이 시달리게 된 사정

일본의 닌자 도시가 최근에 겪은 황당한 경험

  • 박세회
  • 입력 2018.07.26 12:05
  • 수정 2018.07.26 12:14
플래닛 머니 페이지에 올라온 오카모토 시장의 사진.
플래닛 머니 페이지에 올라온 오카모토 시장의 사진. ⓒNPR/PLANET MONEY HP

미국 공영방송의 보도 때문에 일본의 한 작은 시가 난감한 일을 당했다.

일본 혼슈 미에현에 있는 이가 시는 지난 24일 공식 사이트에 ”가짜 뉴스에 주의하세요. 닌자 모집은 하지 않습니다”라는 정보를 영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5개국어로 볼 수 있게 내보냈다.

세계 각지에서 100건이 넘게 닌자가 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해 깜짝 놀랐기 때문. 아사히신문을 보면 시는 어떻게 된 사정인지를 알아봤다.

ⓒIgashi Official

발단은 시장의 인터뷰였다. 지난 5일 이가 시의 오카모토 시장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플래닛 머니’의 취재 요청을 받고 이에 응했다. 인터뷰의 내용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을의 부흥 방안 등이었다고. 물론 그중에는 닌자에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이가 시는 이가류 닌자의 발상지라 오카모토 시장 역시 닌자 복장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이 방송이 16일에 나갔는데 해당 프로그램이 다른 방향으로 화제가 된 것. NPR이 내보낸 내용을 보면 ”오카모토 시장은 이 전원 마을에서 일할 사람을 찾아야 해요. 이가 시가 도쿄에서 꽤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닌자는 쏠쏠한 직업이에요. 닌자 공연을 하는 사람은 일 년에 2만3000달러에서 8만 5000달러를 버는데, 꽤 괜찮은 수입이죠”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 내용이 다른 매체로 번지며 살짝 바뀌었다. 아래 비즈니스인사이더처럼 ”일본의 작은 마을엔 연수입이 8만5천 달러인데도 닌자가 부족하다”고 헤드라인을 뽑은 것.

ⓒBusiness Insider HP/captured

아사히신문은 해당 방송에서 닌자 부족과 연수입 부분이 강조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23일까지 스페인에서 16건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인도, 에콰도르, 일본 등지에서 총 115건의 문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는데, 그중에는 ”나의 무술 경험을 사용할 수 있는 일이라 흥미를 느꼈다”는 등의 열렬한 구직 희망자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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