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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으로 가슴이 답답하다면? 맥주가 답이다

ⓒhuffpost

고민이 있다고? 됐고, 일단 맥주부터 마시자. “맥주 블레스 유!”

답 안 나오는 고민으로 머리가 머리가 아플 땐, 시원한 맥주 한 잔 쭉 들이켜고 복잡한 머릿속을 싹 씻어내리는 게 최고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매 상황에 딱 맞는 맛있는 맥주를 고르는 것! 맥주러버들을 위한 맥주 테라피, 지금부터 시작한다.

ⓒ영화 '라라랜드' 스틸컷

SITUATION 1 남자친구와 권태기인가봐요

언젠가부터 남자친구를 만나도 딱히 할 말이 없어요. 같이 보내는 시간이 재미도 없고요. 데이트를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이러다 진짜 헤어지겠다’ 싶어서 꾸역꾸역 만나면, 조금 얘기를 나누다 금세 각자 핸드폰만 들여다보게 돼요. 딱딱해진 우리 둘 사이를 풀려면 어떤 맥주를 마셔야 할까요? 홍보 담당(32세)

SOLUTION

열대야가 가시지 않는 어느 밤, 남자친구 집에 ‘아크’의 ‘허그 미’를 사가는 건 어떨까. 이 맥주는 일단 라벨부터 근사하다. 한적한 해변에서 춤을 추는 노부부의 모습이 차분한 톤의 흑백사진에 담겨 있다. 심지어 이름마저 ‘허그 미(나를 안아주세요)’. 부드러운 목넘김이 매력적인 벨지안 위트 에일로 진저, 오렌지, 고수 등으로 상큼한 풍미가 일품이다. 서로의 잔을 채워주며 ‘허그 미’라고 속삭이는 달콤한 밤의 시작으로 이것보다 더 좋은 맥주는 없을 것이다.

ⓒ영화 '레이디 버드' 스틸컷

SITUATION 2 엄마에게 버럭 화를 내고 후회 중이에요

절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건 알지만 들을 때마다 감정이 상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툭하면 “엄마 친구 딸 미선이 알지? 대기업 다니는 남자랑 결혼한다더라”, “선영이는 직장생활 5년 만에, 세상에 돈을 5000만원 넘게 모았대” 같은 얘기를 하시는데… 엄마 눈엔 제가 그렇게 한심해 보이는 걸까요? 결국 너무 지친 마음에 그만 “내 삶은 지금 충분히 만족스러우니까 엄마의 불안감을 나한테 덮어씌우지 마!”라고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사실 저도 제 미래가 불안해요. 요 몇 달 엄마랑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다 망쳐버렸어요. 웹 디자이너(29세)

SOLUTION

화해의 제스처로 엄마와의 맥주 타임을 생각 중이라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것.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땐 편의점이나 근처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큰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맥주 ‘호가든’을 권한다. 일단 한 병을 작은 맥주잔 두 잔에 나눠 따른다. 이왕이면 좀더 신경을 써서 보드라운 거품이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올라오도록 따르는 게 좋다. 엄마가 반찬용으로 사다둔 냉동실 속 쥐포나 오징어를 꺼내 노릇노릇 굽고, 마요네즈에 청양고추와 간장, 올리고당을 섞은 특제 소스도 예쁜 종지에 담아낸다. 오렌지필이 자아내는 산뜻한 맥주의 맛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샌가 엄마와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전주 가맥집에서 파는 황태구이를 초간단하게 집에서 만들어먹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할 것!

ⓒ영화 '인턴' 스틸컷

SITUATION 3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을 때

저희 부장님은 회의시간에 제가 뭔가 얘기를 시작하면 곧바로 못 미더운 표정으로 바라보세요. 말이 끝났는데도 한참을 가만히 응시하다 이렇게 말씀하시죠. “그거, 근거가 있어서 하는 소리야? 뭘 믿고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물론 저의 식견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지만,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함께 일하는 팀원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이 회사에서 나만 빠지면 되겠구나…’ 같은 안 좋은 생각만 하게 되죠. 일요일 아침부터 ‘내일 출근하기 싫다’를 중얼거리며 울적해 할 정도랍니다. 이런 제 맘을 달래줄 맥주, 어디 없을까요? 마케터(31세)

SOLUTION

이런 날엔 스트레스로 축 늘어지는 몸에 여러 모로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겠다. 맥주 ‘광화문’ 속에는 자양강장용으로 종종 사용하는 한약재 맥문동이 들어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맥주도 마시고 기운도 내는 1석2조! 맥주의 홉과 맥문동이 균형 있는 맛으로 어우러지며, 일반 에일보다는 좀더 청량한 맛을 낸다는 게 ‘광화문’의 특징이다. 홉의 풍미가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마시고 나면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신 것 같은 여운이 입 속을 맴돈다.

ⓒ영화 '비거 스플래쉬' 스틸컷

SITUATION 세수도 안 한 꾀죄죄한 얼굴로 구남친과 마주쳤어요

오늘따라 화장은커녕 머리도 안 감고 집 밖으로 나섰던 게 화근이었죠. 가벼운 마음으로 집 앞 마트에 뭘 좀 사러 가는데 구남친과 정면으로 딱 마주치고 말았어요. 그는 어디 결혼식이라도 가는지 제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훨씬 멀끔하게 양복을 입고 있더군요. 구남친을 보자마자 당장 돌아서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고개를 푹 숙이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아니나다를까 그가 제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더군요. 그 다음요? “어? 어… 잘… 지내지?” 같은 뻔하고 간단한 안부 같은 걸 좀 주고 받았던 거 같은데, 당장이라도 땅으로 꺼지고 싶었던 심정 탓인지 솔직히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나요… 펀드 매니저(32세)

SOLUTION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이불킥을 하게 되는 날엔 진한 맥주가 필요하다. ‘레페 브룬’은 캐러멜, 커피, 초콜릿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흑맥주. 씁쓸하면서도 크리미한 맥주의 풍미가 오늘의 씁쓸한 마음을 부드럽게 다독여줄 것이다. 한 캔으로는 오늘의 굴욕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고?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레페 블론드’를 마실 타이밍이다. 바닐라, 정향, 바나나 향이 입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무겁게 가라앉은 마음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준다. 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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