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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존슨의 영화들은 모두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

알고보니 MCU의 타노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UNIVERSAL AND WARNER BROS VIA HUFFPOST

배우 드웨인 존슨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다크 유니버스가 있듯이, 드웨인 존슨의 영화들을 비밀리에 연결하는 드웨인 존슨 유니버스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지진, 거대한 돌연변이 동물, 고층 빌딩 등 무엇에 맞서든 드웨인 존슨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모두 같은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캐릭터에서 존슨 특유의 페르소나가 느껴진다.

이 질문을 직접 관계자에게 던져봤다. 그는 드웨인 존슨의 프로덕션인 세븐 벅스의 최고 프로듀서 히람 가르시아다. 알고 보니 ‘더 락’(드웨인 존슨이 프로레슬링 선수로 뛸 때 쓴 이름) 에 비하면 MCU의 타노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르시아는 더 락의 “모든 영화를 연결하는 선이 늘 존재한다”고 말했다.

 

히암 가르시아(맨 왼쪽)와 그의 아내 대니 가르시아, 그리고 드웨인 존슨(맨 오른쪽)
히암 가르시아(맨 왼쪽)와 그의 아내 대니 가르시아, 그리고 드웨인 존슨(맨 오른쪽) ⓒKevin Winter via Getty Images

 

“늘 결국은 가족 이야기다. 우리는 마음을 건드리는 요소가 있는 가족 이야기에 뿌리를 두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강력한 가족의 가치를 믿고, 관객들이 캐릭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아끼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가르시아는 혹시 생길지도 모를 DJU(드웨인 존슨 유니버스)의 가능성을 천천히 펼쳐놓았다.

“언제나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가장 극단적인 버전인 ‘페인 앤 게인’의 캐릭터조차 끝에 가서는 조금이나마 발전한다. … 우리는 영화를 볼 때 그런 걸 찾는다. 늘 조금은 치유가 된다. 늘 조금은 나아지고, 가족간의 유대가 이뤄지고, 마음을 건드리는 게 나온다.”

공식 드웨인 존슨 유니버스(DJU)에 대해서 가르시아는 “우리 업계에서는 우주를 만들어 내는 게 모두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가 DJU를 만들 수 있을지, 지금 당장 큰 계획이 진행 중인지는 당신은 모른다. 하지만 10년 정도 더 지나면 ‘인피니티 워’의 우리 버전, ‘드웨인 존슨 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나한테서 처음 들었다고, 이걸 만든 우리는 아주 똑똑했다고 말해달라.”

DJU의 가족 연결선은 최신작 ‘스카이스크래퍼’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존슨의 캐릭터는 폭발로 한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한 FBI 인질 구출팀 출신이다. 영화에서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이 불을 지른 240층짜리 빌딩에 들어간다.

매우 고전적인 DJU의 설정이다.

이 인터뷰에서 가르시아는 ‘스카이스크래퍼’, ‘쥬만지: 새로운 세계’,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인 ‘홉스 앤드 쇼’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드웨인 존슨과 더 록은 같은 사람인가?

나는 밈들이 좋다. 드웨인 존슨이 더 록과 똑같이 생겼다는 댓글들이 늘 좋다. 사실은 두 명이라서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믿음마저 있다. 누가 알겠는가? 그럴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둘은 같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가 둘 중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없을 뿐이다. 때로는 더 록이고, 때로는 드웨인 존슨이다.

‘스카이스크래퍼’에 나오는 점프를 실제로도 할 수 있는가?

드웨인 존슨이 못한다는 쪽에는 절대 걸지 않는 게 좋다. 그가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할 것이다. 다리 봤나?

영화에서는 빌딩의 명물 중 하나가 판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판다가 어떻게 됐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판다들은 괜찮은가?

판다들은 괜찮다. 우리는 영화를 찍을 때 동물이 다치지 않도록 늘 주의한다. 우리는 동물들을 아주 사랑한다.

더 록이 바지에서 검을 꺼내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드웨인 존슨이 검을 들고 싸우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인가?

우리는 드웨인의 캐릭터가 칼을 내려놓은 사무라이라 생각하고 접근하고 싶었다. 사건 이후 그는 예전같지 않다고 느낀다. 그는 칼을 내려 놓았고, 다른 삶을 살고 싶다. 그는 더 이상은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시련을 겪으며 그는 다시 예전의 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모든 어려움과 장애물을 극복하며 그는 결국 다시 칼을 집어든다. 그 장면에 우리는 상징을 담았다. … 개봉된 영화는 오리지널 버전과는 조금 다르다.

오리지널은 어땠나?

오리지널 버전은 그런 발상과 아주 비슷했다. 그는 의족을 단 쪽에 칼을 찼다. 테러리스트들은 존슨의 몸수색을 할 때 그쪽에는 뭔가 단단한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 칼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움직이게 만들려면 그런 작은 장면들은 잘라내야 할 때도 있다.

더 록이 의족을 달고 있다는 설정이 왜 중요했나?

내가 아는 한,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그런 고통을 겪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대형 여름 블록버스터 액션물은 없었다. 그런 캐릭터를 묘사하고, 그런 캐릭터를 살필 수 있는 기회란 아주 특별했다.

우리는 특별한 시사회를 했다. 팔이나 다리를 절단한 사람들을 위한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반응을 보고, 그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고마워하는지를 듣는 건 정말 특별했다. 한 사람은 이런 히어로가 영화에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고, 다른 사람은 “장애인은 선한 역할로 나오는 법이 없었다.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사람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은 늘 악당으로 나올 뿐, 히어로로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 걸 만들어준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감동적이었다.

 

팔다리가 절단된 사람들, 의사들, 친구들에게 ‘스카이스크래퍼’를 보여주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영화와 절단자를 연기한 나에게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눴던 멋지고 깨우침을 준 대화에 감사한다.

 

‘분노의 질주’의 스핀오프인 ‘홉스 앤드 쇼’에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정말 멋지다. 몇 년 전부터 시작했다. 나, 드웨인, 작가 겸 프로듀서인 크리스 모건이 모여서 (존슨이 연기하는) 홉스 캐릭터를 만들었다. 우리에겐 정말 기억에 남을 여름이었다. ‘분노의 질주 5’ 직전이었다. 우리는 이 시리즈에 진정한 연료를 불어넣을 수 있는 즐거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빈 디젤과 맞설 수 있는 진짜 캐릭터를 원했다.

우리가 잘만 한다면 이 캐릭터를 자신만의 우주로 옮겨 재미있는 것을 잔뜩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 팬들이 이 캐릭터를 좋아하면 우리만의 스핀오프를 할 기회가 있으리라는 희망과 계획은 늘 있었다. 그 이후의 영화에서도 그랬듯, 홉스 캐릭터는 두드러졌다. 이 시리즈를 진행해가며 제작사와 우리는 그런 느낌을 계속 받았다. ‘분노의 질주 7’ 이후 ‘분노의 질주 8: 더 익스트림’에 돌입하며 정말로 해보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분노의 질주 8: 더 익스트림’에서 드웨인과 제이슨 스타뎀 사이에 일어났던 자연스러운 다이나믹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걸 이어가고 싶었다. 관객들도 정말 좋아했다. 이 둘에 대한 스핀오프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우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런 일의 장인인 크리스 모건이 초고를 썼다. 당신 마음에 쏙 들 것이다. 깜짝 놀랄 것이다. 탱고와 캐시, ‘리쎌 웨폰’과 같은 동료간의 마찰이 나올 것이다. 언제나 아주 우스꽝스럽게 서로 충돌하고, 서로를 두들겨 패고 싶어하는 두 남성이다.

나는 ‘쥬만지’가 좋았다. 후속편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번 ‘쥬만지’를 통해서는 가능성을 열어가려 했다. ‘쥬만지’ 우주에는 정말 많은 가능성이 있다. 로빈 윌리엄스가 나왔던 첫 편에서는 게임이 우리 세상으로 들어왔다. 우리 영화에서는 우리가 그 세계로 들어갔다. 진화한 것이다. 게임은 누군가가 플레이해주기만을 원한다. 그걸 전제로 해서 규칙을 확장하고, 쥬만지 게임에 발을 들여놓은 뒤의 장벽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게임이 어떤 식으로 모습을 드러내는지, 어떻게 진화하는지 등을 가지고 놀아보려 한다.

소니에게 우리의 계획을 말했을 때 그들은 입을 떡 벌렸다. “정말 멋지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즐겨보라. 바로 이거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가 그토록 반기고, 개입하지 않고 자율성을 준다는 건 우리가 잘 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카이스크래퍼’의 로슨 마샬 터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터버는 더 록은 망토를 두르지 않은 수퍼히어로 역을 자주 맡는다고 했다. ‘블랙 아담’에서 존슨이 망토를 두르면 어떻게 될까?

나는 코믹 북에 환장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만들 운명인 영화가 딱 하나 있다면 그건 수퍼히어로 물이고 ‘블랙 아담’일 거라고 나는 늘 말해왔다.

드웨인에게 안티히어로라는 엄청난 역할을 맡긴다는 건 정말 즐거울 것이다. 그가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신난다. 안티히어로로서 그의 여정, 이 캐릭터의 개인적 스토리는 너무나 흥미롭고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우리는 신나게 즐기고 있다. 블랙 아담이 화면에 등장하면 … 당신은 보자마자 “이 사람은 짐승이야, DC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들과 맞붙는 걸 보고 싶어.”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더 록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나?

그 주제는 늘 등장한다. 팬들이 늘 묻기 때문이다. 나는 우린 만들어야 할 영화가 많다고 언제나 대답한다. 비즈니스를 하자. 드웨인도 그런 말을 몇 번 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존중하며, 팬들이 늘 출마해달라고 부탁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직을 아주 존중하고,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 역시 존중한다. 그는 대선 출마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특히나 지금은 더욱 그렇다.

그는 지금 하는 일을 즐기고 있다. 세계에 영감을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며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 나는 그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게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가 얼마나 그를 잡아둘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프포스트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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