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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의 신일그룹은 흔적을 지우고 있다

'보물선'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다

“150조원 가치의 보물이 실렸다”던 보물선 ‘돈스코이호’는 이렇게 예정된 수순을 밟는 걸까?

현재 신일그룹 측은 아무 연락을 받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신일그룹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신일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지난 23일, 투자 관련 공지 글을 삭제했다가 다음 날 다시 ”금괴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상자를 발견했다”며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언론에 알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25일 이 글도 삭제했다.

 

경영진의 연락처도 삭제된 상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기존에 신일그룹 홈페이지에는 유모씨와 허모씨가 각각 회장과 대표이사로 기재되어 있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유모씨의 연락처로 전화하면 꽃 판매업체와 연결되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신일그룹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그룹 홈페이지에 두 사람의 이름과 투자 모집 관련 글이 삭제됐다.

보물선 투자자들은 ”고객센터와 본사에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며 ”(투자를 권유한) 지점장에게 전화해 환불을 해달라고 했는데 ‘원래 (환불은)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일그룹 관계자들이 처음부터 단기간에 투자금을 최대한 모아 도주할 계획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이 ”과거에도 보물선 인양과 관련하여 주가가 급등하였던 회사가 자금난으로 파산하여 투자자들 피해가 크게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며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니 묻지마식 투자를 자제하라”고 요청한 데 이어 25일에는 “보물선 관련주가 이상 현상을 보여 시세조종(주가조작)과 부정거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25일,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에 대해 ”감독권이 제한적이지만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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