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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사고 사망자 속출…SK건설 '면피성 해명' 논란

  • 이진우
  • 입력 2018.07.25 15:12
  • 수정 2018.07.25 15:26
ⓒHandout . / Reuters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에서 발생한 댐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25일 베트남 재난대응 수색구조위원회를 인용해 라오스 댐 붕괴로 최소 7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6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이 지역을  재난구호지역으로 선포하고 실종자 수색 및 이재민 지원 등의 대응에 나섰다. 통룬 시술릿 총리는 이날 예정돼 있던 월례 각료회의를 취소하고 당국자들과 함께 직접 피해 현장으로 내려갔다.

24일 라오스(KPL)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라오스 남동부 아파트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져 인근 6개 마을에 홍수가 발생했다. 이 댐의 담수량은 총 50억 톤 규모로, 석촌호수(63만 톤) 7930개, 일산 호수공원(45만3000톤) 11000개에 달하는 양이다.  

세피안 세남노이 댐은 한국의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태국 라차부리 발전, 라오스 국영 LHSE의 합작법인 세피안 세남노이 전력(PNPC)이 메콩강 지류에 짓고 있는 총 사업비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수력발전시설로서 발전용 본댐 2개와 물 저장용 보조댐 5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가 보도된 직후 SK건설 측은 ″폭우 때문에 댐의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으나, 사고 발생 사흘 전 이미 댐 중앙부에 침하가 발생해 시공사에서 수습 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서부발전은 25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에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경과 보고’를 통해 “지난 20일(현지시간) 댐 중앙에 약 11㎝의 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22일 댐 상단부 10개소에 균열 침하가 발생한 데 이어 23일 오전 11시에 댐 상단부에 1m 침하가 발생했고 오후 3시30분 소량의 물이 넘쳐 흘렀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댐 붕괴가 시작됐다.  

또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은 사고 원인을 “폭우로 인한 보조댐 붕괴”로 발표했다. 이에 ‘붕괴’라는 보도를 반박하며 ”댐의 일부가 유실됐다”고 주장하는 SK건설 측이 면피성 해명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뉴스1

시민단체들은 라오스 댐 붕괴 사고에 한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국제위원회는 25일 “댐 건설은 한국 공적개발원조 기금으로 지원된 사업”이라며 “한국 정부는 사고 수습을 책임지고 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도 “보조댐은 본댐과 같은 수위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며 “평년보다 많은 집중호우였다고 하지만 설계 및 공사 부실, 안전관리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라오스댐 유실 및 범람과 관련해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지체없이 현지 구호할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런 지시를 내렸다”며 ”긴급구호대 파견 외 댐 건설 현장 직원들 국내 가족들 대상으로 현지 직원 안전 여부와 실시간 상황여부도 소상히 설명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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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SK건설 #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