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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4일 16시 31분 KST

반려동물도 비통함을 느낀다.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사실들

고양이와 개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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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들은 함께 지내는 인간 및 다른 반려동물들과 특별한 유대 관계를 맺곤 한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가장 가슴 찡한 사례는 1920년대에 일본에서 태어난 아키타견 하치코의 이야기일 것이다. 하치코는 주인이 죽은 뒤에도 십 년 가까이 매일 저녁 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여러 해 동안 에쿠아도르, 러시아, 중국 등 전세계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알려져 보도되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들의 충성, 헌신, 비통함에 감동받곤 한다.

반려동물이 비통함을 느낀다는데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까웠던 인간이나 동물이 죽으면 반려동물들은 비통함을 경험한다고 믿는 동물 전문가들이 많다.

“인간이나 동물 동반자를 잃으면 반려동물도 각기 정도는 다르지만 비통함을 느낀다. 이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일화들에 기대 있었지만, 이제는 고양이와 개가 느끼는 비통함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동물 행동 연구가이자 심리학자인 케이트 몬먼트가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고양이와 개 뿐 아니라 토끼, 말, 새 등의 반려동물에게서도 비통함이 목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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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반려동물들이 비통해하는 것은 아니고, 각 개체마다 슬퍼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러나 비통함의 공통적인 징후는 있다. 보울더의 콜로라도 대학교 생태학과 진화 생물학 명예 교수이자 ‘Canine Confidential: Why Dogs Do What They Do’의 저자인 마크 베코프에 따르면 동물들은 슬퍼하는 인간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먹지 않거나 적게 먹고, 놀지 않고, 친구를 찾아 맥없이 돌아다닌다. 예를 들면 고개를 숙이고 꼬리를 낮춘 채 천천히 걸어다니는 식이다. 정신이 딴데 가있는 것 같고 여러 활동에 별 관심이 없다. 나와 함께 살았던 개 한 마리는 굉장히 활동적이고 사교적이고 쉴새없이 먹어댔다. 그런데 친했던 개가 죽자 축 처지고 무기력해졌다.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베코프의 말이다.

몬멘트 역시 베코프와 비슷한 의견이었다. 행동 변화는 반려동물이 느끼는 비통함의 가장 뚜렷한 징후라고 한다.

“슬퍼하는 반려동물은 식욕을 잃을 수 있고, 친구가 잠자고 쉬던 곳을 계속 확인하고,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청하고, 평소보다 더 많이 칭얼거리거나 야옹거리고, 더 많이 잔다. 고양이와 개는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표현한다.”

그러나 상실에 대한 인간과 반려동물의 반응을 완전히 동일시 할 수는 없다. 베코프는 자기 집의 개는 나흘만에 평소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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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3대째 동물 조련을 하고 있는 커스틴 맥밀런은 영장류, 코끼리, 개 등 복잡한 사회 구조를 지닌 동물들이 주로 슬픔과 비통함을 경험한다고 한다.

개의 경우 죽은 인간이나 동물과 얼마나 가까웠는지에 따라 슬픔의 정도는 다르다. 죽은 개가 한배새끼였거나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한 개였을 경우 풀죽어 있을 확률이 더 높다.

“개들은 슬픈 행동을 한다. 슬픈 표정을 짓고 집안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개들은 보통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지만, 이럴 때의 개들은 맥이 빠져있다. 별로 놀지 않는다.” 맥밀런의 말이다.

노인들은 은퇴했거나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개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성향이 있다고 맥밀런은 말한다. 그래서 이런 반려동물들은 상실감을 더욱 깊이 느낀다. “개로선 자기 세계 전체를 빼앗긴 것 같은 일이다.”

고양이의 경우에도 슬픔이 비슷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침잠할 수도, 다른 고양이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집사에게 공격적이 될 수도 있다.” 뉴욕의 고양이 세라피스트 캐롤 윌번이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또한 고양이들은 상실을 겪으면 음식을 먹지 않거나 파괴적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지기도 한다. 긴장이 신장에 쌓여서 화장실을 쓰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분리 불안이 쌓여서 행동이나 감정적 이슈가 생기고, 그 계기로 병에 걸리기도 한다. 혹은 기존 질환이 악화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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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함을 겪는 반려동물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윌번은 고양이 집사들은 스스로의 상실감 극복에 집중하여 반려동물들에게 치유와 행복을 주는 분위기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고양이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반영하곤 한다. 슬프지 않은 척할 필요는 없지만, 음악을 듣거나, 버블 배스를 하거나, 요가나 명상을 하는 등 당신의 기분이 나아지는 일들을 하라.”

또한 고양이에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라고 한다. “고양이가 말을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바디 랭귀지와 목소리 톤은 이해한다.”

맥밀런은 반려동물의 비통함은 유독 깊은 감정에서 온다기보다는 일상생활과의 관련이 크다고 말한다.

“나는 반려동물의 일상생활을 뒤집어 버린다.” 맥밀런의 말이다. 만약 인간이나 동물이 죽기 전에 아침마다 개가 식사를 먼저 한 다음 집에서 놀다가 산책을 갔다면, 그 루틴을 깨는 것이다. 평소 가던 곳과는 전혀 다른 길로 산책부터 다녀온 다음 집에서 평소 식사를 하던 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아침밥을 준다. 그리고 평소 아침식사 후에 하던 활동이 아닌 다른 활동을 시킨다.

“루틴을 바꾸는 것이다. 다른 동물이나 인간이 개의 마음속에서 차지하고 있던 자리는 루틴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므로 루틴을 바꾸면 사라진 개나 인간의 빈자리를 덜 느끼게 된다. 아예 지워버릴 수는 없지만,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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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밀런은 루틴의 힘의 예로 하치코 이야기를 든다. “개가 현재를 살 수 있도록 도우려면 루틴을 바꿔야 하는 이유다. 개가 원기를 되찾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동물들은 천성적으로 회복력이 있으니, 그걸 활용하라.”

당신의 개가 함께 지내던 다른 개를 잃었다면, 냄새를 맡고 떠올리지 않도록 새 침대를 사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살아있는 반려동물이 죽은 반려동물을 접하게 하는 것이 좋다.

“키우던 반려동물 중 한 마리가 죽었다면, 가능하다면 다른 동물이 그 옆에 있게 해주라. 옆에 앉아서 죽은 동물의 냄새를 맡게 하라. 죽음을 인식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인간이 죽었을 때도 그렇게 하길 권한다. 그렇게 하면 반려동물들은 ‘어디 간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옆에 있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줌으로써 슬퍼하는 과정을 도울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슬픔이 지워져간다. 하지만 산책이나 놀이 등 당신의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아주 사랑했던 동반자를 잃으면 생활에 아주 큰 조정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더욱 잘 돌봐주고 연민을 보여주면 반려동물이 동반자 없는 삶으로 옮겨가는데 도움이 된다.”

베코프는 “사랑해주고, 위안해주고, 진정시켜주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라. 당신이 아끼고 사랑하고 옆에서 도와준다는 걸 느끼게 해주라.”고 말한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