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국에서 반무슬림 공격 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이 아니라 거리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다.

ⓒPeter Nicholls / Reuters

영국의 증오 모니터링 그룹은 2017년 신고된 이슬람 혐오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이 아니라 실제 영국 거리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다. 반 무슬림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만 쏟던 공격성을 거리에서 휘두를 만큼 대담해졌음을 시사한다.

영국 내 반 무슬림 공격을 추적하는 단체 Tell MAMA는 2017년의 ‘거리 수준’(온라인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 증오 사건 신고 중 사실로 확인된 건수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젊은 백인 남성이었으며, 피해자는 아시아 여성이 많았다고 한다.

Tell MAMA의 이만 아타는 젊은 가해자에 의한 ‘공격적인 사건’ 증가는 영국 내 지역사회 화합 조성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또 하나의 징후라 밝혔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합해야 한다.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고 서로 대립하게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더욱 강하게 맞서야 한다.”

Tell MAMA는 2017년에 받은 영국 내 반 무슬림 혹은 이슬람 혐오 사건 신고 중 사실로 확인된 건이 1201건이었다고 한다. 이중 3분의 2 이상이 거리에서 발생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의 증오 사건은 폭이 더 작긴 하지만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16%).

영국 무슬림 커뮤니티 내에서 Tell MAMA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고,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건을 신고하게 되어서 증가한 영향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Tell MAMA는 영국에서 반 무슬림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신체적 공격, 위협적 행동, 차별 등의 학대를 포함한 심각한 오프라인 사건들이 ‘현저히 늘었다’고 한다.

2017년의 직접적 공격 중 대다수는 모욕적 행동(52%)이었다. Tell MAMA는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학대를 모욕적 행동으로 규정한다. 무슬림으로 보이는 개인을 표적으로 한 발언이나 제스쳐도 포함된다. 18%는 침뱉기부터 폭력적 공격까지를 포함하는 신체적 공격이었다.

반 무슬림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런던(34%)이었다. 반 무슬림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붐비는 공공 장소(34%)와 대중교통(13%)이었다.

신고된 2017년 증오 사건 중 상당수는 피해자나 가해자의 정확한 민족이나 연령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상세 정보가 기록된 사건들의 경우,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26~35세의 아시아계였다. 가해자는 대부분 13~18세의 백인 남성이었다. 젠더 기반 차별과 이슬람 혐오가 오프라인 반 무슬림 증오 사건을 부추긴다는 Tell MAMA 측의 믿음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Tell MAMA는 영국에서 테러가 터져 크게 보도되고 나면 보통 반 무슬림 사건 신고가 급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2017년 5월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이후 일주일 동안 오프라인 반 무슬림 사건 신고가 72건 들어왔는데, 그 전 주에는 9건에 그쳤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사건들은 반 무슬림 사건의 근본 원인이라기보다는 잠재적 인종 편견을 품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시각에 따라 폭력적이든 아니든 행동해도 괜찮다는 대담함을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반 무슬림 증오 사건 피해자들은 차별 행동을 고용주나 경찰에게 신고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았다고 Tell MAMA에 전했다. 피해자들은 경찰과의 경험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으며, 경찰로부터 지지해주지 않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의 후속 소식을 전해주지 않을 때도 많았다.

“[피해자들은] 고용주에게 차별을 신고하거나 증오범죄 및 사건을 경찰에게 신고할 때는 자기 말을 믿어주길 바란다. 그렇지 못한다면 신뢰는 사라진다.” 아타의 말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영국 #테러 #무슬림 #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