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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주꾸미 미끄럼틀은 “세금으로 만든 괴물”일까?

찬반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고창군 제공

“세금으로 만든 괴물에 불과하다.”, “특산물을 조형물에 연계한 것으로 지역 홍보에 효과가 있다.”

전북 고창 세계프리미엄 갯벌생태지구에 설치한 대형 주꾸미 미끄럼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창군은 오는 9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는 세계프리미엄 갯벌생태지구에 놀이터를 만들어 대형 주꾸미 미끄럼틀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크기가 가로 13.9m, 세로 12.9m, 높이 7.9m로 머리에 반점이 새겨져 있고, 파란색 받침대에 노란색 몸통과 다리 8개가 달려있다. 몸통 뒤편에는 머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아래로 뻗어 있는 다리 중 하나가 미끄럼틀 기능을 하고 있다.

국가종합전자조달 ‘나라장터’를 보면, 고창군은 주꾸미조합놀이대를 설치하는 데 전북지역 한 업체와 5억2900만원에 수의계약했다. 또 별개로 2016년 8월에 진행된 용역에는 1882만원이 투입됐다.

이같이 군이 추진하는 조형물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군민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노란색 주꾸미를 본 적이 없다. 아까운 세금으로 괴물을 만든 것 아니냐. 지역 대표성을 나타냈다기보다는 그냥 크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다른 군민은 “미끄럼틀에 주꾸미의 이미지를 넣은 게 어색하지는 않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을 잘 홍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창군 제공

고창군 관계자는 “반대 의견이 없었고 지역 특산물인 주꾸미를 통한 랜드마크를 조성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색계통의 어두운 주꾸미 색깔을 캐릭터화해서 밝은 색깔인 노란색 등으로 꾸몄다 조성이 끝나면 찾아올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동심의 눈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 설계가 6억6천만원이었으나, 원가심사 등을 거쳐 최종 5억2천만원으로 낙찰된 것으로 1억4천만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창군 운곡습지는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군은 명품을 만들기 위해 심원면 두어리 등 일대에 240억원을 투입해 탐방로 조성 등 세계프리미엄 갯벌생태지구 사업을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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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조형물 #고창 #쭈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