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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는 트럼프 대선캠프 측근이 러시아와 '협력했다'고 결론 내렸다

"러시아 정부의 포섭 대상이 됐다"

  • 허완
  • 입력 2018.07.23 11:32
ⓒArtyom Korotayev via Getty Images

2016년 미국 대선 몇 달 전부터 FBI(연방수사국)는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의 외교정책 고문 카터 페이지가 “러시아 정부와 모의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22일 법무부가 공개한 감청영장 신청서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수사당국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지난 2016년 페이지에 대한 비밀감청영장을 신청했으며,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은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당시의 감청영장 신청서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도청 영장 신청서와 세 건의 후속 갱신 서류를 합치면 412페이지에 달하는 이 서류들은 많이 수정되어 있었지만, 페이지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남아 있다. 

이 문서에는 “FBI는 페이지가 러시아 정부의 포섭 대상이 되었다고 믿는다 … 미국 형법을 위반해 2016년 미국 대선을 약화시키고 결과에 영향을 주게 하려 했다”고 나와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또 FBI는 “페이지가 러시아 정부와 모의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미국 형법을 어기거나 어길 수 있는 행동이 관련되었으리라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봤다.

페이지가 “러시아 정보기관 인사들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측 인사들과 관계를 수립”했으며, FBI는 “(대선에 개입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시도는 페이지와 공조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선캠프측과 “관련이 있는 다른 인물들과도 협조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본다는 내용도 있다.

ⓒLou Rocco via Getty Images

 

앞서 시민 단체와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은 이 문서의 내용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해외정보감시법에 따른 이 감청영장은 기밀로 분류되어 있었다. FBI는 2016년에 처음으로 페이지에 대한 감청영장을 발부받았다.

공화당은 FISA 문건은 FBI와 법무부가 트럼프 캠프를 표적으로 삼아 권한을 남용한 증거라며 비난해왔다. 로버트 뮬러 특검을 비난하는 측은 FISA 영장 발부 근거는 민주당이 비용을 댄 트럼프 공격용 연구의 일환으로 전 영국 정보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모은 서류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FBI가 페이지와 러시아측의 대선 공모에 대해 자체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페이지는 (트럼프 X파일로도 알려진) ‘스틸 문건‘이 나오기 3년 전에 자신이 ‘크렘린 고문’이라고 자랑하는 편지를 쓴 적이 있다.

FBI는 FISA 법원에서 스틸을 고용한 측이 트럼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길 원했음을 알고 있었으나, 스틸이 과거에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류 중 수정되지 않은 부분에서 페이지에 대한 정보의 다른 출처는 거의 밝혀져 있지 않다.

페이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와의 공모를 부인한 적이 있다. 페이지는 21일 자신이 주장했던 “시민권 유린”이 이번에 공개된 문서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으며, 23일 CNN에 출연해 그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오늘 밝혀진 FISA 남용 서류와 @Comey 등의 형편없는 ‘법적’ 판단에서 드러난 시민권 유린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들이 러시아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CNNSotu 에서 @jaketapper 와 함께 이에 대해 논할 것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FBI Believed Trump Campaign Aide Carter Page Was ‘Collaborating’ With Russi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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