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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측근들에게 '북미협상 진전이 없다'며 화를 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

  • 허완
  • 입력 2018.07.23 10:30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화를 내면서 참모들을 채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공식으로는 “잘 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면에서는 실망과 초조함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북-미 협상의 긍정적 진전이 없는 데 대해 화를 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협상에 골몰하면서 진전 상황에 대해 매일 보고를 요구하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20일 북한의 밀수를 제재하는 노력을 러시아가 막는다고 비난한 것은 이런 채근 때문이라고 했다.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이 신문은 협상이 부진한 것은 북한이 후속 회담이나 기본적 연락선 구축을 미루는 등 지연 전술과 모호함을 구사하며 강력한 저항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난 6~7일 세번째 방북을 전후한 상황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타결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한 쪽은 확정된 계획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다루기 위한 접촉 일정을 밝혔으나, 북한 쪽은 당일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은 대신 더 높은 급의 군사 실무 접촉을 제안했다.

ⓒANDREW HARNIK via Getty Images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행정부 쪽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강경한 협상 태도를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둔 7월 초 판문점 접촉에서 김 부위원장은 신뢰할 만한 연락선 확보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에 관해서는 논의를 거부한 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만 접수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또 김 부위원장의 협상 전술에 실망한 미국 쪽이 영어에 능통하고 유연한 자세를 지닌 리용호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을 상대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때 리 외무상은 그를 공항에서 영접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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