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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2일 16시 29분 KST

동성애·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새 헌법이 쿠바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자발적 결합'에서 '두 사람간의 자발적이고 합의된 결합'으로!

YAMIL LAGE via Getty Images

쿠바가 동성애 및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새 헌법의 통과를 앞두고 있어 동성애 탄압국에서 허용국으로 공식적으로 바뀔 지 주목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투표를 앞두고 있는 새 헌법 68조는 1976년 제정된 현행 헌법의 결혼에 대한 규정인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자발적인 결합‘을 생물학적인 성을 명시하지 않은 채 ‘두 사람간의 자발적이고 합의된 결합’으로 바꾸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일으킨 1959년 혁명 이후 수년간 쿠바는 많은 동성애자를 교정노동시설로 보냈다. 1960년대나 1970년대에 쿠바 동성애자들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감옥에 수감될 것을 걱정해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살았다. 

동성애 운동가 및 옹호론자들은 새 헌법이 ”모든 후손을 위해 동성애 커플들의 합법화의 문을 열 것”이라고 환영했다.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딸이자 국회의원인 마리엘라 카스트로는 10년 넘게 성소수자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힘써왔다. 쿠바성교육국립센터 소장이기도 한 그는 최근 한 TV토론회에서 ”권리가 없었던 이들에게 권리를 주는 게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아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재차 성소수자의 권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국회의원은 동성결혼에는 찬성하면서도 동성애자 커플들이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새 헌법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고 있지 않다. 

국회는 23일까지 이 헌법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그후 헌법안은 최종 승인을 위해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한편 새 헌법안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면서 자유시장과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