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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진동 한달 전 감지' 헬기 마린온의 참사 후 잔해가 공개됐다

로터가 분리된 경우는 처음

ⓒNews1

지난 17일 추락해 5명의 순직자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2호기의 잔해가 20일 공개됐다. 현장은 참혹했다. 

같은 날 해병대 관계자로부터 ‘기체 진동이 심해 집중 점검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날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항공기는 기본적으로 진동이 있기 마련인데 (사고기는) 6월 말부터 진동이 심하게 느껴져서 이것에 대한 집중 점검하던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 1월10일 해병대 항공단에 인수된 뒤 사고 직전까지 152시간 시험비행을 했다. 비행 50시간, 100시간, 150시간 마다 정기 점검을 받았으며, 150시간은 이달 초에 채웠다.

이 관계자는 ”(사고 당일에) 아마 현장에선 이 정도 진동은 이륙해서 시험비행해도 문제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험조종사 탑승 하에 이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마린온 헬기에 떨어져 나온 회전 날개. 마스타 진동 저감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해병대 마린온 헬기에 떨어져 나온 회전 날개. 마스타 진동 저감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News1

하지만 심한 진동이 감지된 것이 지난달 말이며, 이달 초에 150시간 비행을 돌파했고 사고 시점에 비행시간이 152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집중 정비를 받는 과정에서도 시험비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비행대장이 당일 사고기를 직접 조종한 이유에 대해선 ”정비 후 시험 비행을 할 때는 시험비행 조정사 자격증 보유자만이 하게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비사 2명은 정비 후 보완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계측기를 휴대한 채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또 사고조사위에 감사원 전문가와 해외 전문가들를 추가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조사위가 육해공군 항공분야 전문가 23명으로 편성됐는데, 추가로 감사원 전문가와 외국 전문가들을 참가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s1

이날 앞서 해병대는 자료를 내고 ”사고 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을 배제했고, 유가족이 추천하는 항공전문가와 민간 항공기사고조사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품원의 경우, 유족 측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조사위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해병대에서도 이 같은 뜻을 받아들였다.

사고 헬기는 지난 17일 지상 10피트(약 3.3m) 높이에서 5분가량 ‘하버링’(Hovering·제자리비행)을 한 뒤 관제소의 비행허가를 받고 이륙했다가 추락했다.

관계자는 ”사고기는 17일 오후 4시35분15초에 하버링을 시작해서 4시36분15초에 10피트(약 3m)까지 올라가서 거기서 4시41분15초에 하버링 상태에서 비행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다음 4시41분38초에 추락했는데 비행허가로부터 추락할때까지 시간이 23초다. 통상 비행허가 받고도 10초정도 하버링하다가 출발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기에선 탑승 승무원 6명중 5명이 순직했다. 나머지 1명은 울산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마린온은 2012년 전력화된 국산 기동 헬기인 ‘수리온’(KUH-1)을 개조해 2016년 개발 완료한 기종이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수리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도중 비상착륙하기도 하는 등 여러 결함이 발견됐지만 주 로터(회전날개)가 분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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