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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김정은 만한 2·3세 경영자 있느냐"는 발언의 전체 맥락과 평가

ⓒNews1

유시민 작가의 ”김정은 말한 사람 있느냐”는 발언이 일각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발언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유 작가는 지난 19일 제43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초청 강연을 가졌다. 제주도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국내 상공인들이 십여 명의 특별 강사를 모셔 강의를 듣고 골프를 치고 만찬을 즐기며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친목을 다시는 자리다. 

유 작가는 19일 10시 50분부터 11시 50분까지 ”한반도 평화 시대 한국 사회, 무엇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한국 사회의 미래를 그릴 예정이었다.

이날의 분위기에 대해 머니투데이는 이렇게 썼다. 

유 작가는 ”이번 제주포럼에서 강연한다는 사실이 기사화되면서 다른 수많은 곳에서 섭외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하느라 힘들다”고 했다. 청중들은 그가 유명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빼고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 머니투데이(7월 20일)

문제의 발언은 강연 후반부에 나왔다. 가장 충실하게 옮겨 적은 연합뉴스를 보면 이날 강연의 후반부의 흐름은 이렇다. 

″북한은 체제 전환을 할 수 밖에 없고, 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체제 전환을)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체제 전환을)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30~4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야 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왕 노릇을 하지만 정상국가 수반의 혜택을 못 누린 채 산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청소년기에 유럽에서 살았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핵을 끌어안은 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 길과, 핵을 버리고 좀더 행복하게 사는 길 사이에서 고민해서 후자를 택했을 것.”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절대권력을 다르게 써서 바꾸려고 하지 않느냐. 그게 혁신.” - 연합뉴스(7월 20일)

한편 한국경제의 보도를 보면 조금 다른 말이 들어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대 후반 아버지(김정일)를 잘못 만나 권력자가 됐고 지금도 어린 나이다.”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 중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냐고 묻고 싶다.” -한국경제(7월 20일)

경향신문이 전한 현장 상황에는 또 다른 어감이 들어가 있다. 

″여기 기업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중에 김정은만 한 사람이 있냐 묻고 싶다.”

“할아버지, 아버지한테 절대 권력을 물려받았는데 바꾸고 싶어한다. 다르게 쓰려고 한다. 그게 혁신이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아버지 보다 낫게 하려는 2세, 3세 경영자가 몇 명이나 되냐.” -경향신문(7월 20일)

머니투데이는 유 작가의 이런 발언에 대해 ”유 작가의 의도를 선의로 받아들이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에 대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혁신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2, 3세가 드물다는 것을 지적하려 했을 것”이라면서도 ”대한민국의 상공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기업인들을 비교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오너 2세)과 고(故)구본무 LG그룹 회장(오너 3세) 같은 오너 2, 3세 경영인이 평생을 헌신해 글로벌 기업을 키웠는데 이런 분들이 30대 중반의 김정은보다 못하다니 솔직히 불쾌했다”는  한 중소기업 대표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한겨레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아버지에게 절대권력을 물려받았지만 체제전환이라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재벌 2·3세들 중에 혁신을 하려는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쓴소리를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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