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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오랜 금기를 깼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 허완
  • 입력 2018.07.20 10:11
  • 수정 2018.07.20 10: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비판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던 오랜 전통을 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미리 일부 내용이 공개된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들어 두 차례(3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경제지표)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금리를 또 올리려고 한다. 나는 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통화정책을 실시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특히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될 것임을 알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말을 했다. ”내가 일반 시민이었다면 했을 얘기와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 뿐”이라는 것. ”누군가는 ‘대통령으로서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돼’라고 하겠지만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해 유럽연합(EU)이나 중국 등과의 무역에서 미국이 ”불리해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미국산 수출품들의 해외 가격은 더 비싸져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유로화가 떨어지고 있으며 ”중국의 통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다. (...) 우리에게 분명 불리한 것이다.”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11월에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미국의 ‘경제 호황’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져지자 백악관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연준의 동립성을 당연히 존중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간섭하는 건 금기로 받아들여진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이례적으로 낮게 유지됐던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킬 만큼 미국 경제가 충분히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실업률은 18년 내 최저치로 유지되고 있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3%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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