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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러시아 위협' 경고한 미국 정보기관들을 또 부정했다

뒤집고 뒤집고 또 뒤집었다.

  • 허완
  • 입력 2018.07.19 11: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을 신뢰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지 하루만에 또다시 정보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거부하는 발언을 내놨다.

지난 주 국가안보국(DNI) 댄 코츠 국장은 러시아가 지금도 미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으나,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잘 하고 있다”며 ”아마 그 누구도 우리만큼 러시아를 잘 상대한 적이 없을 것이다. 나만큼 러시아에 강경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금도 미국을 표적으로 삼고 있나? 트럼프는 “No.”라고 말한다.

 

몇 시간 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no”라고 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뜻의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트럼프는 러시아 관련 질문에 답을 한 뒤 계속해서 다른 질문들을 받는다.

데일리 비스트의 애서윈 수브생 등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은 트럼프가 러시아 질문에 대해 답한 것이 “명백했다”고 트윗했다.

난 현장에 있었다. 최소한의 혼선이 있긴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명백했다. 내가 보기에, 내가 이야기를 나눠본 현장의 다른 기자들이 보기에 그가 그녀의 질문에 답했음은 명백했다. 나는 그가 “no”라고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그 질문에 답했다.

@jonathanvswan
그 영상을 본 나의 반응이다. 나는 현장에 없었는데, 현장에 있었다면 더 잘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영상을 보고 글을 쓰면서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몇 사람 중 하나로서, 이건 진실이 아니다. 굉장히 너그럽게 봐준다면 “일종의 이중부정...”으로 볼 수는 있겠다

@KatyTurNBC
샌더스는 대통령이 답변하는 것에 대해 “no”라고 말했다고 한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지난 13일 코츠 국장은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하고 있는 “가장 공격적인 외국 세력”이라고 말했다.

“적신호가 있다. 시스템이 흔들거린다. 우리가 지금 임계점에 와있다고 내가 믿는 이유다.” 코츠 국장이 워싱턴 D.C.의 허드슨 연구소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문자 그대로,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는 현재 공격받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흔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ool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아닌 푸틴 대통령의 편을 드는 듯한 발언을 해 이번 주에 맹공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일치된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방금 그건 러시아가 아니라고 했다”며
”러시아가 그랬을 거라는 이유를 나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이에 강력히 반발하자, 트럼프는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려고 시도했다. 실수로 “안 그랬을”(wouldn’t)을 “그랬을”(would)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다.

트럼프는 “나는 2016년 대선에 러시아 개입이 있었다는 우리 정보기관의 결론을 받아들인다”며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곧이어 “(해킹을 저지른 게) 다른 사람들일 수도 있다. 해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Says Russia No Longer Targeting U.S., Rejects U.S. Intelligence Agai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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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