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우연일 뿐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 기간 동안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연달아 착용한 브로치들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첫 날이던 12일, 여왕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2011년 선물했던 브로치를 골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싫어하는, 버.락.오.바.마.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둘째날(13일),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티타임 자리에 종려 잎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등장했다. 이 브로치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여왕이 달고 나온 야자수잎 모양 다이아몬드 브로치는 부친 조지 6세의 1952년 국장(國葬) 때 여왕의 어머니가 상복에 착용한 것이다. 조지 6세 국왕은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에게 맞서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겠다’며 내부 단합, 미국과 유럽 등 자유진영의 결속을 주장한 군주였다. (조선일보 7월19일)
다음날인 14일, 벨기에 국왕 부부를 만난 여왕이 차고 나온 사파이어 브로치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캐나다로부터 선물 받은 브로치이기 때문. 널리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인 캐나다와 가시돋친 무역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한편 영국 여왕은 지난해 의회 개원연설 당시 유럽연합(EU) 깃발을 상징하는 듯한 모자를 써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당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정부의 협상 전략 등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던 때였다. 여왕이 브렉시트에 반대 의견을 은밀히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날 입었던 옷이 바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회담할 때 입었던 옷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