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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바이크로 수몰된 마을에서 120명을 구한 영웅이 있다

대단한 마음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07.19 11:10
  • 수정 2018.07.19 11:12

폭우의 현장에서 수상 바이크를 타고 15시간 동안 120명을 구조한 남성이 일본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비가 쏟아지던 지난 7일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시에선 전봇대 중간까지 물이 차올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자 시에 사는 나이토 쇼이치씨(29)는 한 후배로부터 ”엄마가 마비 초(町)에 있는 집에 고립됐다. 도와주실 수 없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쇼이치 씨는 취미로 수상바이크를 타곤 했다. 면허도 있다. 소자 시의 집에서 후배의 어머니가 고립된 마비초 까지는 가깝다. 마침 ”뭔가 할 수 없을까” 생각하던 시점이었다. 

쇼이치 씨는 친구에게 수상바이크를 빌려 출발했다. 수상바이크 위에서 본 마을은 엉망이었다. 아사히신문은 ”흙탕물이 민가 2층까지 올라와 있었고 물이 조금씩 불어나고 있었다”며 ”나무와 타이어가 흘러 다니고 있었고,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헬기 소리가 들렸고 베란다나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수 미터 간격으로 들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다음에 가겠다”고 말하고 후배의 어머니를 먼저 구출했다.

아사히는 ”남겨진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이었다. 자력으로 바이크를 타지 못해 끌어안고 태워야 했다”며 ”구해낸 사람들을 고지대에 있는 사원까지 날랐다”고 전했다. 처마 밑까지 물이 들이쳐 지붕 위로 피신한 70대 노부부, 지붕 위에서 3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리다 다리가 굳어버린 노부부 등 다음날 오전 4시까지 120명을 구했다. 피난처인 사원 ‘신센지’에 지역 후배들이 모여 노인들은 안전하게 인도했다.

신센지에 따르면 7일과 8일 사이 100여명의 경내에 몸을 맡겼다. 절 외에 다른 곳으로 인도한 사람이 약 스무 명. 아사히는 ”수심이 얕아지면서 오토바이의 바닥에 지물이 암초처럼 닿아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며 ”연료를 몇 번이나 보충해가며 필사적으로 구조해 나중에는 온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위터에는 한 사용자가 지난 7일 ” 2층이 수몰되었을 때 도와주러 오신 분이 있다”며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었다. 오늘부터 쭉 동경한다”는 등의 글과 함께 위 사진을 올린 바 있다. 2만9천 번 리트윗되고 7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른 이 트윗을 보면 쇼이치 씨는 수상 바이크가 흙탕물을 오가느라 멈춰버리곤 하는 상황 속에서도 한두 명씩을 태워 계속 신센지 사원으로 피난시켰다.

쇼이치씨를 도운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 트위터 사용자는 ”구조가 좀 지연되는 곳에 가서 안심시키는 사람. 산 위의 절까지 모셔가는 사람 등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힘이 되려 도운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방송에서 인터뷰 중인 쇼이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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