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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용병 ‘구르카’가 처음으로 여성 대원을 모집한다

2020년부터다!

ⓒIan Forsyth via Getty Images

‘세계 최강 용병’ 구르카가 2020년부터 여성 대원을 모집한다고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구르카는 네팔 산악지대 구르카에 사는 몽골계 소수 부족으로, 200년간 네팔 군대에 소속돼 활동해왔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호를 맡으며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구르카에 입대하길 희망하는 여성은 남성과 같은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구니에 담긴 25㎏ 모래를 짊어지고 5㎞ 오르막길 경주 코스를 48분 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키는 158㎝, 몸무게 50㎏을 넘어야 하며, 8번의 턱걸이를 가뿐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필기시험도 치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르카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영국군의 이름을 달고 특수 활동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인도, 브루나이 등에서도 이들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데려온 자체 경호 인력과 함께 싱가포르에 고용된 구르카 용병 1800여명이 회담장 주변과 도로, 호텔 경비 등을 맡았다.

ⓒIan Forsyth via Getty Images

구르카의 역사에서 영국은 큰 의미를 갖는다. 1816년 네팔에 침공한 영국(당시 대영제국)은 수적 열세에도 휘어진 칼 한 자루를 들고 용맹스럽게 싸운 네팔군 구르카를 눈여겨봤다. 이후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구르카 용병을 고용하게 됐고, 1940년대엔 구르카 연대를 영국 군대로 이양한다. 이후 1, 2차 세계대전에 구르카23만여명이 참전한다. 이들은 대부분 보병이며, 기술인력과 신호·군수 전문가들이 섞여 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3000여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르카의 모토는 “두려워하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다. 이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무기인 46㎝짜리 휘어진 모양의 쿠크리검을 소지하고 다닌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엔 구조 작업 최전선에서 주민들을 도운 사연도 알려져 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부 장관은 “여성들이 이 엘리트 집단에서 복무할 기회를 얻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시험을 통과한 대원은 영국 노스요크셔의 캐터릭으로 10주간 연수를 떠난다. BBC는

“구르카의 여군 모집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해 온 네팔 사회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비디아 데비 반다리가 선출된 지 3년 만에 나온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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