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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하루만에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인정한다'고 말을 바꿨다

'말실수'라고 해명했다.

  • 허완
  • 입력 2018.07.18 14:35
  • 수정 2018.07.18 14:36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만에 말을 주워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회동에 앞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미국의 위대한 정보기관들의 완벽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이 벌어졌다는 우리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CIA(중앙정보국) 등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 정부가 해킹 등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일치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했던 발언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러시아가 그랬다는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가 아니라 ”러시아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어야 한다는 것. 

ⓒLeah Millis / Reuters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번 말했듯 러시아의 행동이 선거 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거나 ”(러시아와 선거캠프의) 공모는 전혀 없었다”는 자신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 말고도 선거에 개입한 ”다른 사람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큰 논란을 불렀다. 미국의 대통령이 자국 정보기관의 결론을 묵살하고 대선 개입을 자행한 당사자이자 사실상 ‘적국’으로 간주되는 러시아 편을 든 것으로 간주됐기 때문.

이 때문에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이 나왔고, ”반역”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서둘러 수습에 나섰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부인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말을 해왔다.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내세우는 ‘변명’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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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백악관 #블라디미르 푸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