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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8일 11시 36분 KST

동역문역 환승구간 폐쇄 첫날, 혼란은 없었다

출근 시간은 10분에서 15분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혼란은 없었다

미아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역까지 총 네 번의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로 인해 환승구간이 폐쇄되었으니 우회경로를 알아보라는 이야기였다. 매일 아침 이 구간을 이용해서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눈에 띄게 승객이 줄었다.

당연히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내리는 사람도 줄었다. 역사 관계자는 ”평소 이용 고객의 절반 수준”이라고 답했다. 내리자마자 곳곳에 안내 포스터와 현수막이 눈에 보였다. 안내원도 몇 걸음마다 한 명씩 배치되어 있었다. 기존에 부착된 안내물도 남김없이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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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에서 역장을 만날 수 있었다. 불만을 제기하는 승객이 어느 정도 있었냐고 물어보니 ”사전 안내가 잘 된 탓인지 아직까진 없었다”고 답했다. 공사 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냐는 물음에는 ”최선을 다해 진행하고 있고 아마도 더 당겨졌으면 당겨졌지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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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환승 공사를 맡은 업체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직 안내원을 고용했는데 역사 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교대 각 12명씩 총 24명이다. 역사 측은 여기에 가용한 역사 직원들을 추가로 배치했다.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환승구간에 내렸거나 또 이 환승구간을 이용하려고 동대문역사공원역에 진입한 경우 쉽게 우회 환승 방법을 문의할 수 있다. 불편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역사 측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왜 역사를 폐쇄한 걸까?

하루에 약 30만명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이용한다. 그중 8만 3천명은 4호선에서 5호선으로, 또는 5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4↔5호선 환승구간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폐쇄 이유는 ‘에스컬레이터 교체공사’다. 평소 이 구간을 통해 출퇴근했던 경험에 비추었을 때 이 구간 에스컬레이터는 3일에 하루 정도는 고장 상태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에 교체되는 에스컬레이터 3대는 설치된 지 20년이 넘었다”며 ”지난해 이 에스컬레이터의 월평균 장애 건수는 4.97 건으로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다른 에스컬레이터의 장애 건수가 월평균 0.9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다섯배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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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부분폐쇄 당시 상황

 

그러면 공사하는 구간만 폐쇄하고 나머지는 환승 통로로 활용하면 될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교훈이 있었다. 앞선 2017년 3월, 서울교통공사는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해 부분폐쇄를 시도했다. 이날 역사는 마비였다. 당시에 이 구간을 이용해 출근했는데 이동 시간에만 약 15분정도 걸렸다. 평소엔 빠른 걸음으로 1분에서 2분 정도 걸리던 구간이었다. 역사 측은 하루 만에 공사를 취소했고 다음 달 이 구간 부분 폐쇄 시 얼마나 혼잡해질지 조사(환승통로 흐름계수)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F등급, 교통마비 상태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태를 의미했다.

 

 

역사는 폐쇄 이외에 다른 방법을 고려했다. 에스컬레이터 순차교체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 구간 에스컬레이터가 3대 나란히 설치된 탓에 승객과 공사현장을 분리할 수 없었다. 만약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공사를 단행하게 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구간 전체를 폐쇄하고 공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이용하려면?

일단 4↔5호선 환승 구간을 제외하고는 역 이용에 제한이 없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세 가지 노선(2호선, 4호선, 5호선)이 다니는데 모두 정상적으로 지하철이 다닌다. 2호선↔4호선, 2호선↔5호선 환승구간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4↔5호선 환승 이용객을 위해 몇 가지 대안을 마련했다. 첫 번째로는 우회 환승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2호선을 타고 한정거장 이동해 을지로4가역에서 5호선을 갈아타거나 아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거치지 않고 미리 내려 환승하는 방법이다. 예시로 제시된 방법은 총 4가지이며 보통의 환승 대비 6분 30초에서 13분 정도 추가된다.

 

 

아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다른 출구를 이용해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 경우에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고 새로 요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특례를 적용해 새로 요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했다. 방법은 4호선 이용고객의 경우 5번 출구로 나가서 6번 출구로 들어가고 5호선 이용고객의 경우 반대로 이동하면 된다. 역사 바깥으로 나와도 마찬가지로 안내요원이 배치된 데다가 바닥에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부착되어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역사 측은 이 환승방법이 12분정도 더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면 더 단축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이동해보니 걷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요새 같은 폭염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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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같은 대체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지하철 ↔ 버스 환승도 환승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동대문역사공원역을 나와 버스를 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동대문역사공원에서 종로, 여의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우 최근 종로에 버스중앙차로가 완공되었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는 점이 위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