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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7일 14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7월 17일 14시 48분 KST

편의점 가맹 수수료율, 한국만 유독 높은 걸까?

일본 사례를 가져와보자

huffpost

일반적으로 국내의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편의점주가 장소를 마련하는 형태와 본사가 장소를 마련하고 점주는 점포 관리만 하는 형태다. 전자의 경우 수수료율은 보통 매출총이익의 30~40% 선이고 후자는 50~60% 선이다.

많은 사람들은 바로 이 때문에 본점이 30~40%를 가져가는 게 본점이 개별점포를 착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30~40%가 비싸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내가 보기에 비싸 보인다’는 언제나 제대로 된 근거가 되지 못한다. 사람들이 참 쉽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지만 무언가를 비싸고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를 설명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본 사례를 가져와보자. 일본의 편의점 업계 1위는 세븐일레븐이다. 세븐 일레븐도 우리와 똑같이 두 가지 타입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 당연한 게 애초에 이 모델을 국내에 들여온 것이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다.

 

 

Type A와 C가 있는데 A의 경우 매출총이익의 45%(24시간 점포의 경우 2%p할인)를 수수료로 세븐일레븐 재팬 본사가 수취해 가며 C의 경우는 매출 규모에 따라 상승하는 구조로 56%~76%(24시간 점포의 경우 2%p 할인)이다.

세븐일레븐 재팬의 이 수수료율만 보자면 딱히 우리나라의 본점들이 특별히 더 비싼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다. 참고로 경쟁사들의 A타입 수수료를 비교해 보자면 로손은 34%, 패밀리마트는 35%, 미니스탑은 30%다. 경쟁사와 비교해봐도 딱히 우리나라만 유독 본점이 편의점주들을 착취하고 있다 보긴 어렵다.

 

baona via Getty Images

 

사실 점포당 매출만 충분히 나면 30~40%의 수수료를 내고 최저임금을 맞춰 주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점포당 매출이 낮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점주가 가져가는 수익도 적어서 현재의 ‘사장보다 알바가 더 많은 돈을 번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점포당 매출은 일본의 1/4에 불과하다. 나는 이 원인 중 하나로 인구 대비 지나치게 많은 점포가 문제라 생각했다. 따라서 본점의 높은 수수료율이 문제라는 주장은 이것으로 기각 가능하다.

다만, 일본의 편의점 프랜차이즈 계약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미니멈 개런티란 것이 존재한다. 일정 매출 정도의 수익은 맞춰 준다는 얘기다.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계약에서는 이런 것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이 편의점주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흔적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미니멈 개런티 제도가 없다면 편의점주들이 본점에 요구할 것은 수수료율 인하가 아닌 미니멈 개런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본점이 일정 이상으로 점포를 늘려 점포당 수익을 감소시키는 유인을 제어하는 조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점은 본사와 점주 간의 이해 상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한국에는 이해 상충을 막을 제도가 충분하지 못하다. 지금의 본사 수수료가 과하단 주장도 이러한 이해상충 문제에 더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파트너인 점주의 이익에 배치되는 행동을 해온 전력이 있기 때문에 벌어진 논란이다. 향후 제도적 보완과 본사들의 자구책을 통해 더 책임 있는 경영이 이루어지길 희망해본다.

 

참고자료

Seven Eleven 2010-2011 Corporate Profile
Yasuhiro Monden, Management of service businesses in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