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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 경기에 난입한 '푸시 라이엇'의 대표적 노래 3가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노래들.

ⓒIan MacNicol via Getty Images

16일 오전(현지시각)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경찰 복장을 한 여성 3명, 남성 1명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상황이 정리된 1분여 후에야 경기는 재개됐다.

이들은 러시아 펑크록 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들이었다. 이들은 반정부 성향의 펑크록 밴드로, 이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비판하며 다양한 노래를 불러 왔다. 이들의 가장 잘 알려진 노래 3가지를 소개한다.

1.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

푸시 라이엇 멤버 중 세 사람은 지난 2012년, 복면을 쓴 채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크렘린궁 인근의 러시아정교회 성장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2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2. “I Can`t Breath”

푸시 라이엇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영어로 된 곡인 ‘I Can`t Breath’를 발표했다. 곡의 제목은 2014년 백인 경찰에게 목이 졸려 숨진 흑인 에릭 가너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기도 하다. 푸시 라이엇은 이 곡은 에릭 가너의 죽음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전 세계에서 국가폭력에 의해 숨지고, 목 졸리고, 전쟁으로 목숨을 잃으며 모든 종류의 폭력을 당한 이들에게 바친다”고 전했다.

당시 푸시 라이엇은 푸틴 대통령의 탄압을 언급하며 ”지난해 우리는 정말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3. ”버자이너에서 나오다”

이 곡은 푸틴 대통령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 푸시 라이엇은 이 곡을 통해 호탕하게 여성의 ‘X지’를 움켜잡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남성 역시, ‘X지’가 있었기에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다는 역설적인 진실을 보여줬다.

푸시 라이엇의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는 ”이 노래는 트럼프에 대한 일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강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그 어떤 포퓰리스트, 과대망상증 환자의 그것보다는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버자이너는 트럼프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편 푸시 라이엇은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 난입한 이유로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를 들었다. ‘천상의 경찰관’이라고 불렸던 그의 사망 11주기를 기념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천상의 경찰관은 월드컵이라는 아름다운 축제를 열지만, 지상의 경찰관은 이 축제를 두려워한다. 천상의 경찰관은 규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관람하지만, 지상의 경찰관은 규칙은 신경 쓰지 않고 경기장에 난입한다”라며 지상의 경찰관들에게 ‘정치범 석방’ 등의 요구 사항 6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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