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시카고 경찰이 '흑인 총격'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허완
  • 입력 2018.07.16 10:52
ⓒHandout . / Reuters

미국 시카고 경찰이 7월14일 한 남성을 사살하는 경찰의 바디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당시 남성이 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발사인 하리스 ‘스눕’ 어거스터스(37)는 시카고의 사우스 쇼어 지역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시카고 선-타임즈에 말했다. 경찰측은 해당 경찰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이 15일에 발표한 이 영상은 현장에서 경찰이 촬영한 것으로, 총격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주지만 그 이상의 맥락을 파악할 수는 없다. 40초짜리 이 영상에 소리는 없으며, 사건 앞뒤의 몇 분 동안에 있었던 일 역시 담겨있지 않다.

 

프레더 월러 시카고 경찰국장은 경찰들이 14일에 “허리에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대상”을 보았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 남성은 경찰들을 향해 “몸을 거칠게 움직이고 흔들기” 시작했으며, 도망가려고 하면서 무기로 손을 뻗는 듯했다고 월러는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경찰들이 그를 뒤에서 잡으려 하자 어거스터스가 자기 몸 뒤로 손을 뻗는 모습이 나온다. 경찰은 영상을 편집하여, 어거스터스의 허리띠가 나오는 부분에 일시정지를 걸어서 총으로 보이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을 비추었다.

어거스터스가 현장에서 달아나려 하자, 그에게 총을 쏘는 경찰이 나온다.

어거스터스는 “반자동 무기와 탄창”을 지니고 있었다고 월러는 14일에 밝혔다. 

ⓒHandout . / Reuters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찰들은 30일 동안 관리직으로 옮겨진다고 ABC7 시카고는 보도했다. 경찰 책임에 대한 민간 사무소(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는 이번 총격을 계속 수사하는 중이며, 경찰은 나중에 바디 카메라 영상의 소리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15일에 밝혔다.

“경찰의 관점에서는 이런 일은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다. 경찰은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시카고 경찰서장 에디 존슨이 15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영상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존슨의 말이다.

또한 해당 경찰이 남성이며 아직 견습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 훈련은 마쳤지만 아직 비교적 신참이라는 뜻이다.

ⓒHandout . / Reuters

 

어거스터스가 사망하자 14일에 시카고에서는 여러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을 향해 ‘살인자들’이라고 외치고, 17세 소년 라콴 맥도널드를 포함해 시카고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람들의 이름을 메가폰에다 외쳤다.

2014년에 경찰은 경찰에게 등을 돌리고 걸어가는 맥도날드를 향해 16발을 쐈다. 3년 뒤,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로 경찰 3명이 중범죄로 기소되었다. 이건은 지난 주에 기소 인정 여부 절차에 부쳐졌다.

이날 시위에서는 4명이 연행됐고, 3~4명의 경찰관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시위대는 이번 총격이 벌어진 장소에서 일요일 밤 다시 모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시카고 경찰은 계속해서 흑인들을 죽이고 흑인들을 밀어내려 한다. 우린 그러지 못하게 할 것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Chicago Police Release Bodycam Video Of Cop Fatally Shooting Harith Augustu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 #미국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