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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총구"...'미스터 선샤인' 3화에 등장한 역대급 펀치라인의 의미

역시 명대사 공장장

  • 박세회
  • 입력 2018.07.15 12:20
  • 수정 2018.07.15 17:13
ⓒtvN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명대사 공장장이 현재 방송 중인 시대극 ‘미스터 선샤인’에서 또다시 역대급 펀치 라인을 선보였다.

‘도깨비‘의 작가 김은숙에겐 시대극 혹은 시대를 넘나드는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명대사의 스타일이 있다. 전작인 ‘도깨비’에선 ”너와 함께한 시간이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대사를 남겼다. 오글거릴 만치 운율이 딱딱 들어맞는 정합적인 수사법은 일상에서는 쓰지 못할 시간을 건너 온 말투다.

이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3화에서 비밀리에 저격수로 항일 무장운동을 하는 사대부 집안의 막내딸 고애신(김태리 분)은 이런 대사를 날린다.

″신문에서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하더이다. 그럴지도.

개화한 이들이 즐긴다는 가베, 불란서 양장, 각국의 박래품들, 나 역시 다르지 않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안에 있을 뿐이오.”

아래 영상 1분 20초부터 시작하는 대사다.

같은 화에서는 또 다른 펀치 라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아래 대사다. 

고애신 : ”‘러브’가 무엇이오.”

유진초이 : ”헌데 그걸 왜 묻는 거요?”

고애신 : ”하고 싶어 그러오. 벼슬보다 좋은 거라 하더이다.”

유진초이 : ”뭐 생각하기 따라서는. 헌데 혼자는 못 하오. 함께 할 상대가 있어야 해서.”

고애신 : ”그럼 나랑 같이하지 않겠소? 아녀자라 그러오? 내 총도 쏘는데.”

유진초이 : ”총 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그보다 더 위험하고, 그보다 더 뜨거워야 하오.”

고애신 : ”꽤 어렵구료.”

아래 장면이다.

김은숙 극본의 또 다른 특징은 한번 등장한 대사들이 뇌리에 남아 나중에 나오는 대사에 다른 의미를 입힌다는 점이다. 고애신이 말하는 독일제 총구의 낭만을 유진 초이가 함께 한다면 그것이 바로 러브가 아닐까? 이 두 장면은 개화기 조선에서 태어난 미국인 유진초이와 조선 사대부집 항일운동가 고애신이 그냥 사랑이 아니라 독일제 총구의 낭만이 깃든 러브를 할 것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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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은숙 #김태리 #이병헌 #도깨비 #미스터선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