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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째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퀴어라운드(Queeround)‘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뉴스1

국내 성소수자(게이·레즈비언·트랜스젠더·양성애자·무성애자·남녀한몸)의 최대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가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19번째로 열린 퀴어축제는 ‘퀴어라운드(Queeround)‘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퀴어는 어디에도 있다’ ‘성(性)에 대한 분란이 끝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부스행사에는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서울시내 각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성소수자 그룹 등 105개 단체가 참여했다.

서울광장에는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성소수자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33도를 웃도는 폭염을 의식한 듯 가벼운 옷차림을 한 이들의 몸에는 ‘다양성’을 뜻하는 무지개 문신이 종종 눈에 띠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과감한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당당히 ‘게이’라고 밝힌 성모씨(34)는 검은색 티팬츠에 망사스타킹을 신었다. 스타킹 사이사이에서 장미꽃 문신이 비쳤다. 

성씨는 ”솔직히 이런 옷차림은 성소수자 모임이 아니면 입을 수 없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옷을 당당하게 입을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성애자라고 밝힌 신모씨(21)는 3년째 퀴어축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새로 만난 연인과 함께 광장을 찾았다는 그는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더 좋고, 사람들도 많다”며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츰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성소수자도 광장을 찾았다. 호주에서 온 마크씨(24)는 ”축제 분위기가 너무 좋고 사람들도 매력적”이라며 ”이미 한국은 성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나라”라고 말하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광장 한켠에 마련된 화장실은 ‘성 중립 화장실‘로 운영됐다. 여러 성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남녀’ 구분 없이 줄을 섰다.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아직도 동성애를 욕하고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혐오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누군가는 평가를 하고, 누군가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그 개념 자체를 없앤다면 무지갯빛(다양성 존중)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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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성소수자 #LGBT #퀴어퍼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