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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편집국 간부 “엄마 되면 다 벌레 된다” 발언 논란

“아무리 많이 배운 여자도 ‘맘’이 되면 다 벌레가 된다.” “어디서 저런 여자들이 기어나온 것이냐.” “여자들이 겁도 없이 남의 차 타니 문제가 생긴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의 한 남성 부장이 후배 여성 기자들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 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여기자협회 한경지부·한국기자협회 한경지회·한경 바른언론실천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어 “회사 동료이자 편집국의 상당수에 해당하는 여성 기자 전체에게 모욕감을 안겨주는 발언이자 언론인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하는 말”이라며 “이 부장의 왜곡된 성 의식과 편향된 시각으로 인한 논란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성명을 보면, 이 부장은 후배 기자들의 기사와 관련해 이야기하며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1일 오전 ‘맘카페 갑질’ 기사를 발제한 기자한테 전화를 걸어 “너도 맘충 같은 행동 안 할 거라고 장담하지만 결혼해서 애 낳으면 아무리 많이 배웠어도 여자들은 다 그렇게 되는 묘한 게 있다”는 발언을 했고, 지난 5월에는 부서 회의에서 ‘카풀앱’ 이용자를 노리는 성범죄가 있다’는 보고를 받자 “여자애들이 겁도 없이 남의 차를 타고 다닌다”는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또 페미니스트 단체가 ‘여성의 가슴은 음란물이 아니다’라며 반라 시위를 한 사건에는 “여성의 가슴이 음란물이 아니면 뭐냐”고 말하며 왜곡된 인식을 드러냈다. 한국여기자협회 한경지부·한국기자협회 한경지회·한경 바른언론실천위원회는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이를 문제 삼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인식을 부원과 후배, 나아가 한경 조직 전체와 한경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지면을 사유화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기자협회 한경지부·한국기자협회 한경지회·한경 바른언론실천위원회는 이 부장의 행태가 지면의 질과 언론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 부장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회사의 중징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 부장은 13일 오전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실관계가 많이 다르다”며 성명서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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