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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반동성애 정책에 대항해 레인보우 깃발을 드는 방법을 찾았다

이렇게 입고 모스크바 전역을 활보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러시아의 반동성애 정책은 비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면서도 동성애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취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자 인권 증진을 위한 캠페인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방법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레인보우 깃발과 함께 모스크바의 대표 장소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이 이들을 체포할 구실은 없을 듯 보인다. 깃발이지만, 깃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thehiddenflag

7월 11일, 미국 NBC뉴스는 러시아 월드컵 기간 진행된 ‘숨겨진 깃발’(The Hidden Flag)이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LOLA 뮬런로우’(LOLA MullenLow)라는 스페인의 광고대행사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계획된 프로젝트다. 이들은 기존의 레인보우 깃발이 아니라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활용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에서 온 활동가들이 자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후 ‘레인보우’ 깃발의 형태로 서서 모스크바 전역을 활보하는 것이다. ‘LOLA 뮬런로우’는 “러시아의 반동성애 정책을 비난하는 프로젝트로 추진됐으며 LGBTQ의 오랜 상징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thehiddenflag

“러시아 당국과 러시아 사회, 그리고 전 세계 앞에서 우리는 그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어떻게? 누구의 의심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축구 유니폼이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오기 전에 서로 만나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2차 세계대전 기념관에서 대화를 나누었고, 레닌 흉상 옆에서 음악을 들었으며 막심 고리키의 모자이크가 있는 지하철역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아래는 ‘숨겨진 깃발’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진들이다.

ⓒthehiddenf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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