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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영웅이 된 유소년축구단 코치는 무국적 난민이다

고향은 미얀마다.

ⓒYE AUNG THU via Getty Images

동굴에 갇혔다가 17일 만에 전원구조된 태국 유소년축구팀은 현재 태국의 영웅이다. 이들이 소속된 축구클럽 ‘무 빠’(야생 멧돼지)의 창립자 놉빠랏 칸타봉이 AFP와 한 인터뷰에서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와 둘, 마크, 티 등 소년 3명이 무국적 난민이라고 밝히면서 정부의 난민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FP에 따르면 엑까뽄 코치는 ‘타이루(Tai Lue)’로 알려진 동남아시아의 소수족 출신이다. 타이루 족은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 접경지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인구는 약 55만명으로 추정된다. 그의 고향은 미얀마였다. 어린 시절 고향 마을에 감염병이 돌아 고아가 됐고, 10살 때부터 사원에 들어가 승려 생활을 했다. 이후 병든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사원에서 나왔고, 태국 치앙라이의 매사이로 넘어와 축구팀 코치 일을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소년들에게 힘을 아끼는 방법과 명상을 가르쳐 공포를 이겨내도록 도왔다. 방콕포스트는 ”엑까뽄 코치가 구조대에 발견되기 전까지 얼마 없던 자기 몫의 물과 음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태국 내 난민 수는 48만명에 달한다. 대부분 산악지대에 사는 유목민이거나 ‘골든 트라이앵글’ 주변에 사는 소수민족들이다.

놉빠랏은 ”국적을 갖는 것이 (무국적) 소년들의 가장 큰 희망이다. 과거에는 치앙라이 밖으로 원정경기를 하러 가는 것도 어려웠다”며 ”국적이 없는 그들은 프로축구 선수가 될 수도 없다. 이들이 국적을 갖도록 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이번 시련을 계기로 (정부의 난민) 정책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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