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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이 배경인 ‘미스터 션샤인’이 PPL을 녹여내는 방법

그 어려운 걸 해냈다.

  • 강병진
  • 입력 2018.07.11 16:42
  • 수정 2018.07.11 16:56
ⓒtvN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비는 약 430억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PPL(간접광고)을 유치해야 하는 걸까?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이미 전작에서도 여러 형태의 PPL을 수차례에 걸쳐 담아낸 바 있다. ‘태양의 후예’(2016)에서는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가 자동차를 타고 가던 도중 자율주행버튼을 누르고 열렬한 키스를 했다. ‘도깨비’의 경우에는 한 회에만 향초, 치킨, 숙취해소음료, 샌드위치 등 5개 이상의 PPL이 연달아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브랜드와 제품을 노출해야 하는 이상, 현대극에 비해 시대극은 PPL 유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의 1,2회를 보면 김은숙 작가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1. 불란셔 제빵소

ⓒtvN

이 장면은 ‘미스터 션샤인’의 메이킹 영상에서 포착됐다. ‘불란셔 제빵소’란 가게 이름이 보이는데, 언뜻 보면 이게 무슨 PPL인가 싶다. 그런데 알고 보면 파리바게뜨의 PPL이다. 일반적인 PPL이 브랜드 명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과 달리 파리바게뜨는 아예 ‘불란셔 제빵소’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했다. 파리바게트 매장에 가면 ‘불란셔 제빵소’란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볼 수 있다. 

2. 달콤커피

ⓒtvN

‘미스터 션샤인’ 2회. 쿠도 히나(김민정)가 경영하는 호텔 커피숍 테이블에는 낯익은 브랜드가 등장한다. 한 남성 손님이 여성 종업원의 손목을 잡고 희롱하는 상황. 쿠도 히나는 접시를 깨어 남자의 손등을 긁어버린다. 이때 접시를 쥔 쿠도 히나의 손 옆에 보이는 냅킨에는 ‘달콤커피’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드라마 설정상 이곳은 호텔 ‘글로리’의 커피숍인데, 아마도 커피숍 이름은 ‘달콤커피’인 듯. 실제 달콤커피 측은 “커피가루를 눈깔사탕 크기로 둥글게 굳힌 ‘커피당’과 국화 꽃잎을 띄워 마실 수 있는 ‘국화차’”를 드라마에 노출하고 매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 오덴세

ⓒtvN
ⓒtvN

달콤커피와 함께 등장한 것이 바로 찻잔이다. 위에서 커피를 처음 마셔보는 남성이 사용한 찻잔, 그리고 같은 회차에 유진초이가 차를 마실 때 사용한 잔의 디자인이 동일하다. 오죽하면 극중의 유진초이가 찻잔을 보며 “혹시 이 잔이 유행이오?”라고 말했을까. 그런데 실제 이 찻잔은 구한말에 유행한 잔이 아니라 도자기식기 브랜드인 ‘오덴세’의 제품이다. 오덴세 또한 드라마 협찬과 함께 ‘미스터 션샤인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작해 판매중이다. 바로 위에 설명한 장면에서 쿠도히나가 깨뜨린 접시도 바로 이 에디션에 포함된 제품이다.

아래는 오덴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찻잔이다.

 

ⓒodenseofficial.com

일단 눈에 보인 PPL은 이 정도이지만, 분명 ‘미스터 션샤인’에는 앞으로도 더 많은 PPL이 등장할 듯 보인다. (유진 초이가 주막에서 주문한 삼계탕도 사실은 ‘맘스터치’의 신제품 PPL이란 이야기가 있다.) 김은숙 작가에게는 ‘미스터 션샤인’이 도전적인 작품인 만큼, 어떤 아이디어로 시대극에 PPL을 녹여낼 것인가도 도전과제일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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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은숙 #미스터 션샤인 #간접광고 #P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