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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폭우 늑장 대응한 아베의 '사라진 66시간'에 비판이 쏟아진다

타임테이블을 만들었다

  • 박세회
  • 입력 2018.07.11 15:53
  • 수정 2018.07.11 16:1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헤이세이 최악의 폭우’가 서일본을 강타해 160여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행불자를 내고 있을 당시 66시간 동안 총리 관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총리관저가 폭우 도중에도 해외 순방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조율했던 정황이 보도되어 아베 정부의 무심함에 일본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이 꽂혔다.

기상청은 ‘헤이세이 30년 7월 폭우’로 이름 지어진 이번 재해에 대해 지난 5일 경고 한 바 있다. 이날 오후 2시에 일본 기상청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가 8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관측 기록을 경신할 정도의 대규모 재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 40여 명과 술잔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twitter

‘아카사카 자민당’으로 불리는 해당 정기모임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해 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장면을 니시무라 야스토시 부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이날의 모임에 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소탈한 사진을 마음껏”, ”대단한 열기” 등의 표현을 써서 표현했다.

이 술자리 회식보다 더 크게 문제가 된 건 비상 재해대책본부가 가동을 시작한 시간이다. 기상청의 긴급 기자회견 시간부터 비상 재해대책 본부의 첫 회의가 열리기까지 66시간이나 걸린 것을 두고 ”공백의 66시간”이라는 해시태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한 블로그 기자(@Jun Inukai)가 이번 재해의 소상한 타임테이블을 표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비난이 확산됐다. 

해당 표를 보면 왼쪽은 수상 관저의 대응, 중간은 기상청의 발표, 가장 오른쪽은 보도된 피해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이 표에서 아베 총리는 7월 5일 20시에 있었던 ‘아카사카 자민당’ 회식을 마지막으로 칩거에 들어갔다가 7월 7일 오전 10시쯤에 폭우 대책에 대한 각료 회의를 잠시 가진 후 7월 8일 오전 8시에 비상대책재해본부를 설치한 것으로 나와 있다. 중간에 가진 관저에서의 각료회의는 불과 15분. 

7월 5일 14시부터 7월 8일 오전 8시까지 ‘공백의 66시간’ 동안 보도된 아베 총리의 행적은 관저에서의 칩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당시 비상 재해대책본부의 첫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구명과 구조는 시간과의 전쟁”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특히 9일 아사히신문이 총리 관저가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수십 명이 넘어가는 순간에도 아베 신조 총리의 유럽·중동 방문을 끝까지 실현 시킬 방안을 모색했다고 보도해 비난이 더욱 커졌다. 아베 신조 총리는 11~18일까지 유럽·중동을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9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11일에 서일본 재해 지역 순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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