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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의 부정입학과 부정졸업, 그리고 조현민의 부당거래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인하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부정 편입시켰을 뿐 아니라, 졸업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학사 학위까지 수여했다. 인하대 부속병원은 조 회장의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평균보다 저렴하게 커피숍을 임대했다. 수의계약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로 조 회장 일가가 대표로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 정석기업은 수백억의 부당 이득을 얻었다. 인하대는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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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이후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교육부가 11일 인하대학교와 정석인하학원에 대해 ‘편입학 및 회계 운영 관련 사안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1998년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편입과 2003년 졸업이 부적절하게 이뤄졌음을 확인했다”며 “또 수의계약을 통해 한진그룹 계열사에 수백억원대의 일감 몰아주기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인하대에 조 사장에 대한 편·입학과 학사학위를 최소할 것을 통보했고, 수의계약 등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 등 회계 부정 운영·집행에 대해선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사안조사 결과를 보면, 인하대는 1998년 조원태 사장이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학할 자격이 없음에도 조 사장의 편입학을 승인했다. 당시 인하대는 편·입학 모집요강을 통해 ‘전문대학 졸업자 또는 1998년 2월 졸업예정자’ 이상의 학력을 요구했다. 조 사장은 미국의 2년제 대학인 힐버 칼리지 대학에 다니던 중이었으며, 인하대로 편입할 때는 학점과 평균평점 미달로 그 대학의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2003년 인하대를 졸업할 당시에도 조 사장은 학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140학점)에 못 미치는 120학점을 취득했음에도, 인하대는 조 사장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했다.

조 회장은 학교 회계 운영·집행에 부당하게 관여해 수백억원의 이득을 취했다. 사립학교법은 법인 이사장이 학사 행정에 관해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인하대병원 업무 관련해 5000만원 이상의 공사는 이사장인 자신의 결제를 받도록 규정을 만들어 학사 업무에 부당 간여했다. 이를 통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빌딩 청소·경비 용역비 31억원을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에 몰아주었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 등이 대표로 있는 한진그룹의 계열사다.

또 인하대병원 지하1층 시설공사를 하면서 정석기업이 공사비 42억원을 내는 대신 15년간의 상가 임대권을 주기도 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임대수입은 79억원으로, 2025년까지 임대수익을 계산하면 임대총액은 147억원에 달한다. 공사비의 3.5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교육부는 계열사에 부당이득을 안겼다고 판단했다. 둘째 딸인 조현민 전 전무는 이 병원의 지하 1층에서 커피숍을 임대해 운영했는데, 조 전 전무가 지급한 임대료는 다른 9개 업체의 평균 임대료보다 보증금 3900만원·임대료 1900만원 낮았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재단업무를 처리하는데 인하대 교비 6억350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35명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일우 재단이 아닌 인하대 교비를 사용했으며, 외국인 장학생 선발을 위한 면접위원 해외출장비 등도 인하대 교비에서 지출했다.

교육부는 “공익법인이 부담해야할 장학생 장학금 6억3500만원 등을 일우재단으로부터 회수해 교비회계에 세입조치 했으며, 조현민 전 전무에게 임대된 지하1층 커피숍 임대차 계약은 해지하도록 했다”며 “또 경비용역 등을 특수관계 업체와 수의계약한 사항 등은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앞으로도 각 대학들이 편입학 업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게 교육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학교 경영자의 전횡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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