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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소년 모두 구조됐고 이들의 이름도 세상에 공개됐다

태국 정부는 탐루앙 동굴을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세계가 염원한 타이 ‘동굴 소년들’의 전원 무사 귀환 소식이 10일 들려왔다. ‘12소년 동굴 표류기’는 결국 해피엔드였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0일 저녁 타이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역 탐루앙 동굴에 17일째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무파(멧돼지)’ 소속 소년 4명과 코치 에까뽄 찬따웡(25)이 무사히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9일 만에 발견된 13명이 모두 돌아왔다.

 

ⓒLinh Pham via Getty Images

 

타이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8분에 외국 잠수부 들이 포함된 구조대원 19명을 들여보내 마지막 구조에 나섰다. 1일차와 2일차에 4명씩 구조된 데 이어, 이날 소년 4명과 코치, 이들을 돌보려고 함께 동굴에 남아있던 의사·해군대원 등 총 9명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첫날 구조에는 11시간이 걸렸지만, 동굴 지형에 익숙해진 둘쨋날 작업은 9시간 만에 끝났고, 마지막 날 작업도 신속히 진행됐다.

보건 당국은 구조 1·2일차에 나온 소년 8명의 건강은 좋다고 밝혔다. 젯사다 촉담렁쑥 공중보건부 사무차관은 “8명 모두 아주 건강하고 열도 없다. 정신적 상태도 모두 양호하다”고 말했다. 첫날 구조된 4명 중 2명이 폐렴 의심 증세가 있었고, 한 명은 체온이 너무 낮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동굴 안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격리 상태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보건 당국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소년들과 가족을 만나게 했다. 소년들은 “집이 그립다”,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소년들이 ‘가장 기뻐할’ 소식도 도착했다. 이들 중 6명이 다니는 매사이 쁘라싯사르트 학교는 소년들이 “다음 주 예정된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무려 400여 시간을 불빛 하나 없는 공포 속에서 의연하게 버텨낸 소년들의 구체적 정보도 공개됐다. 막내 차닌 비불렁루앙(11), 프로 축구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두간펫 프롬텝(13), 미얀마 자치구 와족 출신 아둘 샘온(14), 국가대표를 꿈꾸는 소메퐁 자이옹(13), 동굴에 갇힌 첫날인 지난달 23일 생일을 맞은 피라팻 솜피앙자이(17) 등의 사연이 속속 알려졌다. 피팻 포(15)는 동굴 안에서 타이식 바비큐를 먹고 싶다고 부모에게 편지를 썼고, 에카랏 옹수크찬(14)은 동굴을 탈출한다면 어머니의 가게 일을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타이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역 탐 루엉 동굴 안의 모습
타이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역 탐 루엉 동굴 안의 모습 ⓒ일론 머스크 트위터

타이 정부는 ‘구조 드라마’를 찍은 탐루앙 동굴을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구출 작업이 전부 끝나면 정부는 이 동굴을 국립공원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전기차업체 테슬라·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이날 오전 동굴을 찾아 소형 잠수정을 전달했다. 그는 잠수정에 대해 “로켓 부품으로 만들었다. 유소년 축구팀 이름을 따 ‘멧돼지’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출 작업을 지휘한 오나롱삭 소타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는 “머스크가 가져온 장비가 우리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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