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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펠트가 "주변에서는 내가 '꽃'으로 살길 바란다"며 들려준 경험담 (영상)

'너무 기가 세다',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다' : 핫펠트가 많이 들어왔던 말들이다.

ⓒmicimpact

원더걸스로도 활동했던 가수 핫펠트가 한국 사회에서 ‘여성 아티스트’로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을 아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강연문화 콘텐츠 기업인 마이크임팩트 ‘원더우먼 페스티벌 2018’을 앞두고 페스티벌 출연진 중 한 명인 핫펠트를 2일 인터뷰했는데, 이 인터뷰에서 핫펠트는 ”(걸그룹으로서, 여자 아이돌로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가장 크게 느껴졌었고, 답답했다”고 말한다.

핫펠트는 ”주변에서는 내가 ‘꽃’으로 살기를 강요하지만, 나는 내가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아티스트’라는 것이 저를 제한시키는 단어가 아니라 오히려 저를 더 풍부하게 하는 단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제가 왜 ‘핫펠트‘가 되어야 했는지, 왜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지.

‘예은’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걸그룹으로서, 아이돌로서, 판단하고 평가하는 글들이 많아요.

‘예은 몸매‘, ‘예은 얼굴’, 이런 외모에 대한 평가들.

근데 ‘핫펠트’를 검색하면 저의 음악에 대한 얘기가 거의 99%죠. 거의 100%일 거예요.

‘핫펠트 몸매가 어떻네’ 이런 글은 별로 없어요.

저를 ‘음악하는 사람‘, 그냥 ‘아티스트’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 ‘아이돌‘, ‘걸그룹’이라는 굴레에서 저 자신을 해방시켜줄 어떤 도구가 필요했던 거죠.

답답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해야 되는 부분 중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크게 느껴졌었거든요.

근데 저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이는 것 이상의 뭔가를 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주변에서는 내가 ‘꽃’으로 살기를 강요하지만, 나는 내가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좀 더 세상을 경험하고 싶고, 밖에 나가서 주체성을 가지고 자유를 누리고 싶어요.

 

‘너무 기가 세다‘,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데 왜 ‘여자’라는 기준에 맞춰서 나를 판단하지? 왜냐하면 주변의 남자친구들은 그런 얘기를 안 드는 것 같았거든요.

제가 여성인 거지, 저의 모든 것이 여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냥 저는 저.

‘너는 걸그룹이야‘, ‘너는 아이돌이야’. 어떤 타이틀이나 프레임을 벗어나서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거기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한 결혼식에 간 적이 있는데 한 남자 선배분께서 ‘일 더 할 필요도 없고 좋은 사람 있을 때 빨리 시집을 가라’ ‘그게 너희에게 좋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당시 제가 받았던 느낌은,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셨던 것 같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분들이 어느 곳에 가든지 듣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여자는 ~~~해야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런데 그 여자는 정말 다양하잖아요.

모든 여자는 다 다르죠.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이.

그 이야기(‘여자는 ~~~해야돼’ 라는)가 반드시 내 이야기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은 가수들의 음악이 남자 프로듀서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고..그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여자가 느끼는 ‘여자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래들이 적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제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여자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여자의 삶’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고 싶고, 제 음악을 통해서.

‘여성 아티스트’라는 것이 저를 제한시키는 단어가 아니라 오히려 저를 더 풍부하게 하는..더 자유롭게 하는 단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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