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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동굴 소년들 구조를 지휘한 주지사가 총리로 추대받는 이유

위기가 인물을 만들었다

  • 박세회
  • 입력 2018.07.10 11:09
  • 수정 2018.07.10 11:11

동굴에 갇힌 태국 소년들의 구조를 진두지휘하던 나롱삭 오솟타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구조 작업 중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은 이후에도 현지에 남아 구조팀의 리더로 활약해 태국 현지에서는 차기 총리로 추대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구조 본보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13명의 국제 동굴구조 전문가와 자체 구조대원 5명을 투입해 13명 중 8명을 안전하게 구해낸 상황. 현장에서는 오늘(10일, 현지시간) 나머지 다섯 명까지 ‘전원 구조’의 기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들이 처음 동굴에 갇힌 것은 지난 6월 23일. 동굴에 갇힌 축구팀의 소식은 나롱삭 주지사에겐 임기 말의 날벼락이었다. 카오솟 영문 뉴스를 보면 나롱삭 전 주지사는 이미 지난 4월에 6월 말 다른 지방의 주지사로의 발령이 결정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나롱삭이 주지사로 있는 지역의 동굴이라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카오솟 영문뉴스는 나롱삭이 지질학과 엔지니어링에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국적 구조 지휘팀은 그동안 비로 인해 아이들이 있는 공간을 막고 있는 동굴 안 물웅덩이의 수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배수 작업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 했는데 그 과정에서 현장의 리더를 맡은 나롱삭의 결정이 신중하고 정확했다는 평이다. 특히 미디어에 현장 상황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며 구조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던 점이 주효했다.

″나롱삭 주지사가 최근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 덕에 소셜미디어에서 수상이 되어야 한다고 추대받으며 계속 현장 지휘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

현지 언론은 나롱삭 전 주지사가 6월 29일을 기해 공식적으로 파야오 주의 주지사로 발령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방콕포스트는 이번 인사가 ”승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치앙라이가 파야오보다 크고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태국 정부는 나롱삭 주지사를 다른 주의로 발령낸 후에도 구조 지휘권을 계속 부여했다. 태국 내무부 장관인 아누퐁 파오찐다는 탐루앙 동굴에 있는 아이들이 전원 구조될 때까지 나롱삭 전 치앙라이 주지사가 계속 현장을 책임질 것을 명했다.

태국에선 주지사 11명과 내무부 차관 한 명이 6월 29일 새 직책을 임명받았다. 방콕포스트는 정부가 나롱삭 주지사의 새 임명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탐루엉 동굴의 구조 작업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나롱삭 전 주지사를 차기 총리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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