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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 구조대가 25살 코치를 가장 먼저 구조한 절박한 이유(업데이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 김원철
  • 입력 2018.07.09 16:31
  • 수정 2018.07.10 16:04
ⓒLILLIAN SUWANRUMPHA via Getty Images

*BBC는 10일 오후 2시30분 ”현재까지 누가 구출됐고, 누가 동굴 안에 남아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코치가 아직 동굴 안에 있다는 점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다수 외신도 ‘코치가 아직 동굴 안에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는 ‘첫 구출자 4명 중에 코치가 포함돼있다’는 보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업데이트: 2018년 7월10일 오후 4시)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 탐 루엉 동굴에서 11~16살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25살 코치 1명 등 13명이 실종됐다. 실종 9일 만인 지난 2일 구조대가 이들을  기적적으로 발견했고, 모두가 환호했다.

환호는 곧 걱정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을 밖으로 데려오기가 만만치 않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강한 폭우가 예보되자 태국 당국은 구조를 서두르기로 했다. 비가 오면 동굴 내 수위가 높아져 구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8일 ‘세기의 구조작전’이 시작됐다. 다국적 동굴구조 전문가 13명과 태국 구조대원 5명이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가운데 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첫 성공이었다.

8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구출된 4명 중 1명이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던 축구팀 코치 엑까뽄 찬따웡(25)이었다.

그가 가장 먼저 구출된 이유는 몸상태가 가장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콕포스트는 ”구조대에 발견되기 전까지 얼마 없던 자기 몫의 물과 음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엑까뽄 코치는 10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라다 수도승이 됐다. 최근 병약해진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환속해 축구팀 코치로 일해왔다. 그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소년들에게 힘을 아끼는 방법과 명상을 가르쳐 공포를 이겨내도록 도왔다.

한때 엑까뽄 코치는 ‘왜 아이들을 데려갔느냐’라는 질타도 받았다. 태국 당국은 위법사항이 없는지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태국에선 신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코치를 보냈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그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그림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는 구조대원들 편에 전달한 편지에서 “아이들을 모두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약속한다. 지원에 감사하며 부모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한 실종 아이의 어머니는 ”그가 없었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견뎠겠느냐. 그가 밖으로 나오면 그의 마음을 어루만질 것이다. 우리는 절대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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