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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사랑해" 영상으로 아시아나 회장을 향한 폭로가 다시 터지고 있다

익명 카톡방에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이 “새빨간 장미 만큼 회장님 사랑해”란 가사의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되며 ‘박삼구 미투’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6일 한국방송(KBS)은 2014년 교육 수료를 앞둔 승무원들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개사한 노래를 합창하며 빨간 하트 모양의 종이를 들고 춤을 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십수 명의 승무원들이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송이 빨간 장미를 두 손 모아 드려요”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이 영상과 관련해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매년 벌어지는 일”이라며 “신입 승무원들은 교육을 마치는 날이면 항상 서울 광화문사옥 꼭대기 층인 27층으로 불려가 회장과 신입 승무원의 환영 행사에 참석해야 했다. 이 곳에서 신입 승무원들은 박 회장을 기쁘게 하기 위해 별의별 장기자랑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KBS

해당 동영상이 공개된 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익명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나도 당했다”는 ‘미투’(Me Too) 운동을 벌이고 있다. 승무원 여럿이 무릎을 꿇은 채로 부채춤에 쓰이는 부채를 박 회장을 향해 들고 있거나, 박 회장이 승무원들에게 둘러싸인 사진들이 속속 카톡방에 올라오고 있다. 또 “저는 (박 회장에게) 손등 뽀뽀와 허그를 당했다”, “(박 회장이 승무원들을 찾는 날) 화장실이나 휴식 공간에 숨어 있으면 찾아낸다”, “맞다, 저 화장실에 있다가 (관리자에 의해) 끌려나간 적 있다”, “뒤쪽에 숨으면 딸랑이(관리자)들이 이름 적어가잖아요”라는 말들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한겨레>는 박 회장이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타운)를 방문해 여승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스킨십’을 해왔으며, 남성 관리자들은 승무원들에게 ‘박 회장이 오면 달려가 안겨야 한다’는 교육을 했다고 지난 2월12일 보도했다. 박 회장은 해당 보도로부터 9일 뒤 “불편함을 겪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는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매달 “여 승무원들 기 받으러 왔다”는 박삼구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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