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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이 옴 진리교의 후신인 '알레프'의 시설에 주목하는 까닭

공안조사청 직원들이 현장 조사를 실시

  • 박세회
  • 입력 2018.07.06 17:47
  • 수정 2018.07.06 17:53
6일 취재진과 경찰이 아사하라 쇼코의 사형이 집행된 도교구치소 밖을 둘러싸고 있다. 
6일 취재진과 경찰이 아사하라 쇼코의 사형이 집행된 도교구치소 밖을 둘러싸고 있다.  ⓒKim Kyung Hoon / Reuters

1995년 사린 가스 살포의 주범인 옴 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 및 공범 6명의 사형 집행으로 옴 진리교의 후신인 알레프의 지역 시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각 시설에 공안조사청 직원들이 파견됐고, 최대 거점인 삿포로시 시로이시구에는 취재진 4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날 오전 도쿄구치소에서는 1995년 5월 체포된 지 23년 만에 아사하라의 사형이 집행됐다. 이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되어 사형이 선고된 옴진리교 소속 인사 6명도 함께 처형됐다.

산케이신문은 사형집행에 즈음한 이 날 오전부터 국도변에 있는 철근 콘크리트로 된 4층 빌딩에는 40명 가까운 보도진이 모여 섬뜩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삿포로 시설에 출입은 없었지만, 공안조사청 관계자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공안 당국은 신자들의 잇따른 자살 등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삿포로가 아닌 다른 지역 알레프 시설의 분위기도 삼엄하다. 요코하마시 가나가와 구에 있는 같은 단체의 시설에서는 공안조사청의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산케이신문은 공안조사청이 11시 55분부터 2시 5분까지 8명의 직원을 들여보내 시설 내부의 물품을 확인하고 사진 촬영 등을 했다고 전했다.

공안조사청은 사형수를 숭배하는 물품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관계자들에게 교리의 내용이나 방문하는 신자 수와 빈도 등을 묻는 청취 조사도 진행했다. 3층으로 보이는 요코하마 시설은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커튼이나 창호 등으로 가려져 있다고 한다.

도쿄도 스기나미 구의 알레프 시설에는 공안조사청 직원 10여명이, 아다치구 시설에는 15명이 도착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청은 사형집행에 앞서 옴 진리교의 후신인 알레프 등의 관계 시설을 철저히 경계·경비하도록 도도부현의 지역 경찰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관계 시설 주변에서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삿포로시 시설 근처의 한 주민은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안하다”라며 ”지난달 신자로 추측되는 30대 여성이 지역자치회에 가입을 요청했으나 신자라도 들어오겠다고 하면 거절할 수 없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고 한다.

1995년 해산 명령을 받은 ‘옴 진리교‘는 2000년대에 들어 핵심 조직원이었던 조유 후미히로의 출소를 기해 ‘알레프‘와 ‘빛의 고리’(ひかりの輪·빛의 고리) 등의 단체를 만들어 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 등에 지부를 세우고 덩치를 키워왔다. 현재는 일본 내 단체의 세력보다 국외의 세력이 압도적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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