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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없는 시리아 난민 소녀는 깡통 의족을 달고 있었다(사진)

깡통 의족을 만들어 준 건 아빠였다.

  • 강병진
  • 입력 2018.07.06 10:45
  • 수정 2018.07.06 10:47
ⓒAAREF WATAD via Getty Images

마야 메르히는 시리아에 알레포에 살았던 8살 소녀다.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후, 마야는 가족과 함께 시리아 북쭉 리브의 난민캠프로 넘어와 살고 있다. 

마야는 다리가 없다. 태어날 때부터 없었다.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래도 마야는 기어다니면서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서 마야의 팔 다리는 예전보다 더 짧아졌다. 기어다니는 것도 어려워진 것이다. 딸 마야처럼 자신도 선천적으로 다리가 없었던 아빠 무하마드는 “움직일 수 없게 되어 텐트안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는” 딸이 안쓰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무하마드는 딸에게 의족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AAREF WATAD via Getty Images

하지만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의족 재료는 깡통이 전부였다. 무하마드는 참치캔 두 통에 고무튜브를 붙인 후 딸의 두 다리에 붙여주었다. 겉보기에는 제 기능을 할수 없을 것 같은 의족이었지만, 그래도 마야는 이 깡통 의족 덕분에 텐트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캠프 내에 마련된 학교에도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AAREF WATAD via Getty Images
ⓒAAREF WATAD via Getty Images

그리고 얼마 후, 깡통 의족을 단 마야의 사진이 여러 해외통신사를 통해 보도됐다. 또한 트위터등의 소셜미디어에서도 마야의 사진과 이야기가 확산됐다. 터키의 인도주의단체인 ‘Turkish Red Crescent’도 마야의 사연을 알게됐다. 그들은 터키 당국과 교섭해 이스탄불의 의료기관에서 마야를 위한 새로운 의족을 만들 수 있도록 주선했다. 또한 아빠 무하마드를 위한 의족도 제작될 예정이다.

ⓒBULENT KILIC via Getty Images

현재 마야와 무하마드는 터키로 이주한 상태다. 마야의 의족 제작을 담당한 메흐메트 제키 컬쿠 박사는 “메르히가 3개월 안에는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가장 기뻐한 건 역시 아빠 무하마드다. 그는 “의족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줄 것 같다”며 “딸이 아무런 고통없이 걸어서 학교를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BULENT KILIC via Getty Images

한편, 의족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메흐메트 박사가 부담할 예정이다. 그는 “돈을 기부하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연락을 받았지만, 이 비용은 내가 알아서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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